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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5년만에 전국수석 “경사났네”/수능 전체수석 서준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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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5년만에 전국수석 “경사났네”/수능 전체수석 서준호군

입력
1996.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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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고 이름 그대로 “대기”/“학교수업 충실·교과서 위주 공부”/“아인슈타인 존경” 순수과학자 꿈/성적 탁월… 주변 “전부터 은근히 기대”우수학생의 비율만 따지면 전국 최고라고 자부해온 제주에서 15년만에 다시 전국수석이 나왔다. 97학년도 대입수능시험에서 4백점 만점에 3백73.3점으로 전체 최고득점과 자연계 수석을 차지한 제주 대기고 3년 서준호(18)군. 서군은 82학년도 대입학력고사에서 제주일고 3년으로 전국수석을 차지한 원희룡(34·현재 서울지검 검사)씨에 이어 제주의 새로운 자랑이 됐다.

서군은 『수리·탐구Ⅰ이 어려워 전국 수석은 예상치 못했는데 몹시 기쁘다』며 겸손해 했다. 그러나 교사, 급우들은 『서군이 3년동안 전교 1등을 독차지해 왔고 각종 모의고사에서 도수석을 휩쓸어 전국 수석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했다』며 함께 기뻐했다.

서군의 희망은 서울대에 들어가 물리나 화학을 전공, 순수기초과학자가 되는 것. 아인슈타인을 존경하는 자연과학도이다. 그동안 매일 제주시 이도2동 1167의 16 집에서 상오 6시에 일어나 7시면 봉개동의 학교에 도착, 하오 10시까지 학교수업과 자율학습을 하고 혼자 도서관에서 11시30분까지 공부한뒤 귀가, 자정께부터 6시간 잠을 잤다. 서군은 『학교수업에 충실하고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하다가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참고서를 구해 문제를 풀었다』고 말했다. 또 피곤할 때면 친구들과 30분정도 농구 축구를 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수능시험이 끝난 뒤에는 신문의 사설과 칼럼 등을 탐독하며 논술고사에 대비하고 있다. 담임 강문유(37·국어) 교사는 서군에 대해 『온순하고 책임감이 강한 모범생』이라며 『학습방향도 학교수업에 맞춰 정한다』고 칭찬했다.

서군은 제주도의회 전문위원인 서우종(47)씨와 제주여성회관 상담계장 고영실(41)씨의 2남1녀중 장남. 할머니 문영생(70)씨는 장손자를 위해 매일같이 불공을 드려왔다.

84년 개교한 대기고는 94학년도의 첫 수능시험에서 전국 5위자, 2회에서 전국 3위자를 내더니 이번 4회에서 전국수석을 배출, 새로운 명문고로 등장했다. 지난 해에도 도내 자연계 남자수석이 나왔다. 좌동일 교장과 교직원들은 5일 저녁 자축모임을 갖고 이런 이야기를 싫도록 나누었다. 대기고는 서군 덕분에 이름 그대로 대기를 이루었다.<제주=허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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