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준비 완료 서울 5분내 기습”/전시 동원연령도 45세로 높여5일 김영삼 대통령이 주재한 97년도 통합방위중앙회의에서 보고된 북한의 최근 전력증강움직임은 전쟁직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한결같은 평가였다. 특히 김일성 사후, 김정일이 집권한 94년 이후 북한군의 전력과 훈련모습으로 미뤄 볼 때 전후방은 물론 육·해·공군 및 특수전투부대까지 언제라도 남한에 대한 전면기습전이 가능하도록 실질적인 전쟁준비를 완료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군정보기관이 분석한 북한군의 전력동향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0월 이후 태탄 누천리 구읍리등 휴전선부근 3개 공군 예비기지에 미그기 계열의 전투기를 110대 증강배치함으로써 서울까지 기습공격시간을 5분이내로 단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94년이후 전방 군단의 지하갱도 공사에 박차를 가해 최근 500여 군데의 건설을 완료, 전시에 대비한 장비물자 저장소나 전투진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군관계자의 분석이다.
김정일 집권 후 휴전선일대의 북한군 전력변화도 심상치 않다.
서울을 공격권에 두고 있는 사정거리 54㎞인 170㎜자주포는 300여문에서 500여문으로 대폭 늘어났다. 분당은 물론 수원까지 공격할 수 있는 사정거리 65㎞짜리 240㎜방사포의 경우 140문이 배치돼 있었으나 김정일 집권 이후 280문으로 증강된 것으로 밝혀졌다.
휴전선일대 뿐만 아니라 후방에 배치된 특수부대 등 비정규전 전력도 대폭 늘어났다. 특수부대원들은 10만여명에서 11만명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9월18일 강릉에 침투한 상어급 소형잠수함 10여척을 비롯, 30여척의 잠수함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우리 군의 레이더망을 피할 수 있는 AN―2기 300여대를 비롯해 헬기도 310여대로 늘려 전쟁발발시 후방 동시침투능력을 2만여명에서 4만여명으로 증대시켰다.
김정일이 집권한 뒤 지난해까지 지상군의 훈련은 총 5,400여건으로 김일성 생존시보다 23%가량 줄어들었으나 이는 권력이양에 따른 사상교육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해군과 공군은 동해와 서해에서 대규모 실전훈련 등을 각각 30%, 34%를 증가시켜 열악한 유류사정에도 불구하고 훈련을 늦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은 전시동원계획도 대폭 보강했다. 전시동원연령을 40세에서 45세로 상향 조정, 대상자를 50여만명 늘렸으며 40여개 군수공장을 지하화한데 이어 군수품 생산대를 조직해 연간 1개월 가량 훈련을 실시하는 등 전시 물자동원준비태세를 완료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군은 이 달부터 내년 3월까지 동계훈련기간에 지상군과 공군 중심으로 폭탄투하 등 공격형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국방부는 훈련을 가장한 기습남침 가능성에 대비, 신형레이더 200여대를 보강하는 등 북한군의 동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방부는 북한의 식량난 등 점점 열악해지는 경제난을 감안할 때 생존을 위해 국지전은 물론 전면도발을 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북한군의 동향변화를 분석할 때 국지도발의 경우 서울 등 주요도시에 무장공비를 침투시키거나 서북도서를 봉쇄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국방부는 판단하고 있다. 또 증강된 장거리포와 특수부대를 전후방에 동시 투입함으로써 미국 등 우리 우방국들이 증원되기 전에 전쟁을 종결시키려 할 것이 분명하다고 보고 통합방위중앙회의를 계기로 전국민 안보공감대를 확산시켜 민·관·군 총력방위태세를 강화할 방침이다.<송용회 기자>송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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