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가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신자인 여야의원들이 5일 모처럼 한 자리에 모여 화합을 다짐했다. 국회조찬기도회(회장 박세직 의원)는 이날 상오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신교 각교단을 대표하는 신임 총회장·총무 150여명을 초청, 축하예배를 가졌다. 특히 이 자리에는 이홍구 신한국당대표, 김대중 국민회의총재, 김종필 자민련총재 등 3당대표가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외에도 김수한 국회의장, 오세응 부의장 등 여야의원 40여명도 참석했다.김국민회의총재는 가톨릭, 김자민련총재는 기독교신자이지만 이대표는 특정종교를 믿지 않는다. 그러나 3당대표들은 축사를 통해 한결같이 기독교 정신에 입각, 어려운 현정국을 풀어가자고 기원했다. 이대표는 『우리는 선진화와 통일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어려운 고비에 처해 있다』며 『민족사의 고비마다 큰일을 해온 교회가 민족의 앞날을 위해 큰일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국민회의총재는 『우리 교회가 남북문제, 지역대립, 부조리 해결 등을 위해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겸손하게 반성해야 한다』며 『하나님앞에서 화해·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자민련총재는 『과거 동굴에 갇혔던 폴란드인들은 「밖에 태양이 빛나고 있듯이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믿는다」는 글을 남겼다』며 신앙의 의미를 되새겼다.
여야 3당대표들은 「민족부활과 통일의 환상」을 주제로 한 김준곤 목사의 설교를 진지하게 듣는 등 내년 대선을 앞두고 「기독교 껴안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한편 15대 국회의원 299명중 기독교신자는 120명, 가톨릭신자는 8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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