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양두구육형. 통일원 장관, 국무총리를 지냈으면서도 대표로 기용될 당시에 모든 언론이 일제히 「대권용」아닌 「관리용」대표라고 지적할 정도의 무색무취의 인물. 그러나 최근 신한국당 출신의 잇따른 비리에도 마치 당과는 무관한 듯한 태도를 보이는 뻔뻔스러움만은 수준급』『이회창―권력을 잡기 위해서는 자신의 말도 쉽게 뒤집고 자존심도 쉽게 내팽개치는 기회주의의 전형. 총리직 사퇴후에 「문민정부 정치권력의 행태가 수직적이고 권위적」이라면서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YS가 큰 떡을 제시하자 하루아침에 태도를 표변한 과대포장의 대표적 인물』
『박찬종―독불장군형. 나 아니면 안된다는 독불장군식 언행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식 정치인. 유신체제홍보의 일선에 나서면서 정치를 시작, 유신말기에는 유신정권을 비판하며 정풍운동을 벌였고 지도부로부터 신군부와 선이 닿아 공화당을 붕괴시키는데 일조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상은 최근 한 야당의 소식지에 게재된 신한국당의 소위 「영입 빅3」에 대한 인신공격 내용중 일부이다. 소명이 끝난 사실이거나 침소봉대 된 내용들이다. 「양두구육」이란 어휘를 한글 큰사전에서 찾아보면 『양의 대가리를 내걸어 놓고 실제로는 개고기를 팔고 있다』는 뜻이다. 차마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비속어다. 이에 뒤질세라 여당의 한 차기 대선주자는 과거의 정치를 「더러운 정쟁」이라고 되받았다. 대권의 판가름이 점점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어차피 정치판의 말은 더 거칠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최소한의 금도는 있어야 한다.
OECD에 가입했다고 모두 선진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선진국 수준에 걸맞는 행동을 할 때 선진국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정치가 이처럼 후진성을 면치 못할 때 경제적으로 제아무리 성장한다고 한들 「포니수준에도 못미치는 민주주의」라는 조롱을 피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정치판이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바뀔 수는 없을까.<논설위원실에서>논설위원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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