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그룹매출 12조원 달성 두산그룹 박용오(59) 신임회장은 4일 서울 종로구 연강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공격적이고 도전적인 경영혁신과 인력쇄신으로 2000년까지 그룹 총매출을 12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박용곤 전 회장으로부터 총수직을 물려받은 박회장은 이날 그룹원로와 임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매출과 성장위주 경영에서 수익성 위주의 경영체제로 과감히 전환하고 불필요한 거품매출보다는 자산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는 경영전략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회장은 이어 『일련의 경영혁신 노력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불식되지 못한 보수적이고 안일한 기업풍토를 공격적인 분위기로 쇄신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이나 노동집약적 사업 등은 과감히 정리, 현재 25개 계열사를 19개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식음료사업 비중을 점차 줄이는 대신 정밀화학·레저·유통 등 고부가가치사업의 비중을 높여나가는 한편 국제화 개방화 추세에 맞춰 맥주와 유리사업의 중국 베트남 진출을 적극 추진, 해외사업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미래의 중점사업을 제시했다.
박회장은 인력운용에 대해 『계열사 사장들에게 자율경영권을 부여해 책임경영풍토를 확립하겠다』면서 『경영체질 개선을 위해 필요할 경우 전문가를 외부에서 발탁할 것』이라며 기존 인사관행의 탈피를 시사했다.
◎신임 박 회장 취임회견/“전임회장 용퇴 창업 2세기 새각오 출발 뜻/OB맥주 자긍심 불변 세계 10대 회사 육성”
-취임소감은.
『100주년의 전통과 연륜을 쌓은 두산이 창업 2세기가 시작되는 97년을 눈앞에 두고 회장으로 취임하게 돼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특히 지난해말부터 사업구조 조정작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않게 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이 난관은 창업 2세기를 열기 위한 진통으로 생각합니다』
-박용곤 전 회장께서 사임하신 이유와 박회장의 갑작스런 취임의 배경은.
『박 명예회장께서는 오래전부터 「65세가 되는 내년 4월에 그룹회장직을 사임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해왔다. 1주일전 형제들이 모였을때 「창업 101년을 맞는 내년의 새로운 사업계획에 맞춰 미리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새로운 각오로 제2세기 원년을 맞을 것」을 당부하며 용퇴의사를 밝혀 예정보다 빨리 그룹회장의 이취임식이 이뤄진 것으로 압니다』
-취임이후 우선적으로 해결할 과제는.
『개인적으로 카프리맥주를 즐겨 마십니다. 최근 두산의 맥주사업이 다소 위축된 분위기는 사실이지만 선대부터 이어온 OB에 대한 자긍심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겁니다. 두산은 OB맥주를 세계의 맥주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고 지난해 세계 15대 맥주회사로 선정될 만큼 성장했습니다. 두산은 앞으로도 전통과 변화를 함께 수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전략을 통해 세계 10대 맥주회사로 발돋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임 회장께서 구상하고 있는 그룹비전과 21세기의 모습은.
『두산그룹의 이미지는 그동안 「돌다리도 두드리고 간다」는 옛말처럼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이미지가 지배적이었으나 앞으로 기업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생존철학과「세계속의 두산」으로 성장·발전하기 위해 그룹을 보다 공격적이고 미래도전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입니다. 최근 사업구조조정과 관련해 경영컨설팅회사인 미국 맥킨지사 관계자들과 그룹의 전반적인 문제점들에 대해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들은 하루빨리 OB가 갖고있던 기존의 노쇄한 전통에서 탈피할 것을 지적했고 이에 대한 나름대로의 충분한 교감이 있었습니다. 두산은 앞으로 「창업 100년의 전통과 도전 100년」을 조화롭게 이루기 위해 혁신적인 경영전략을 과감히 도입, 선진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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