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없어서 못팔 지경 불과 3∼4년전만 해도 국내 휴대폰 단말기는 외국제품 투성이었다. 국산이 있었으나 시장점유율은 30%를 넘지 못했다. 성능면에서도 외국 제품을 따라잡지 못했다. 그러나 94년 10월 삼성전자의 애니콜이 나오면서 시장구조는 바뀌기 시작했다. 아날로그방식에 이어 올해 5월 선보인 디지털 애니콜휴대폰은 10월 한달동안 10만대나 팔리는등 인기가 치솟고 있다. 물론 최근 이동통신사업자간의 경쟁도 한 몫하고 있지만 애니콜은 현재 디지털단말기 시장의 45%를 점유하고 있다.
애니콜 휴대폰의 한달 매출액은 10월말 현재 800억원. 반도체 가격의 하락으로 극심한 곤란을 겪고있는 삼성전자에 대표적인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90년대 초반 우리나라 정보통신기기 시장을 휩쓸던 세계적 업체인 모토로라도 밀어낸 제품이라는 평까지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성공비결을 「한국지형에 강하다」는 애니콜의 브랜드 이미지에서 찾고있다. 물론 대대적인 광고 덕분이지만 통화중단 사례가 잦은데 불만을 가진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호소력을 갖게 됐다. 삼성전자는 애니콜이 전파수신기능을 강화, 산악이 많은 국내에서 다른 제품보다 수신율이 높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애니콜의 가격은 동급의 외국이나 타사 제품에 비해 10%이상 비싼데도 없어서 못팔 지경이다. 성능을 강화한 고가의 가격정책이 성공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이 국내서 처음으로 성공했다는데 힘입어 국내 휴대폰 단말기시장 장악에 만족하지 않고 애니콜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아래 세계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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