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인기반찬이 김이다. 김은 극동 지방에서만 식용으로 먹는 「바다의 완전 식품」. 부경대 식품생명과학과 최진호 교수(56)에 따르면 한중일 삼국에서만 약 300년 전부터 양식을 해 먹었다. 한국판 브리태니커에는 동양에서 주로 먹으며 영국제도에서 빵과 함께 구워 굴과 비슷한 맛을 내는 데 쓴다고 되어있다. 한자로 해의, 해태라고 하는 김은 고려때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에 이미 신라때부터 먹었다는 기록이 전한다. 조선 세종 6∼7년(1424∼1425년)에 편찬된 「경상도지리지」에는 김 채취에 관해 쓰여있다. 일본의 경우 오후사 쓰요시(대방 강)가 쓴 「바다야채」라는 책에 300년전인 에도시대부터 김을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200∼300년 전부터 김의 양식법이 푸젠성에서 시작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 전설로는 처음 발견한 사람이 김씨여서 김으로 부르게 됐다고 한다.
김 양식은 수온 바람 염도에 큰 영향을 받는다. 바닷물 온도가 15도 이하로 내려가야 포자가 자라기 시작해 5∼8도에서 가장 성장이 좋다. 수온이 4도 이하나 12∼13도 이상이 되면 성장을 멈춘다. 따라서 김은 12월이나 1월에 딴 것이 품질이 좋다.
최교수는 『김 5장에는 달걀 1개와 맞먹는 단백질이 들어있다』며 『위궤양과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인자가 있어 성인병 예방에도 좋은 음식』이라고 덧붙였다. 김에는 같은 무게의 소고기 돼지고기보다 비타민도 많이 들어있다.
최교수는 『서양인들은 김을 처음 보면 「검은 종이」라며 꺼리지만 일단 먹어 보면 금방 친숙해진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온 지 7개월된 캐나다인 다이앤 샤렌씨(35)는 『처음에는 김이 이상하게 보였는데 막상 먹어보니 향긋하고 맛이 있었다』며 『건강에도 좋은 음식이라니 많이 먹으려고 한다』고 말했다.<노향란 기자>노향란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