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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회당 조스팽 당수/‘여심’잡기(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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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회당 조스팽 당수/‘여심’잡기(뉴스메이커)

입력
1996.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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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총선 후보 3분의 1 여성공천지난해 프랑스 대통령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리요넬 조스팽 사회당 당수(58)가 차기를 노리는 야심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98년 총선에서 전체 555개 선거구의 30.1%에 해당하는 167개에 여성후보를 공천키로 한 것이다. 지난달 30일 전당대회를 통해 해당지역구까지 확정·발표한 이같은 총선전략은 일찍이 유례가 없는 획기적인 시도여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스팽 당수는 정치적 도박에 가까운 이 결정을 이뤄내기 위해 지난 6개월간 당내 일부 반발세력들과 힘겨운 「투쟁」을 벌여야 했다. 여권신장이란 대의에는 이론이 없었으나 막상 구체적인 방안과 지역구 조정작업에서 파벌간 이해가 엇갈려 난항을 거듭해야 했던 것이다.

이같은 총선전략은 여성표를 끌어모아 사회당을 제1당으로 복귀시키려는 의도에서 마련됐다. 이 전략이 선거에서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 두고 봐야겠으나 일단 여성계는 대환영을 표시하고 있다. 여성계 인사들은 『여권 승리의 날』 『역사의 새 출발』이라며 조스팽 당수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집권 연립여당인 우파연합(RPR―UDF)측은 선수를 빼앗겨 꽤나 당황하는 분위기다. 우파연합 역시 여성표를 의식해 98년 지방의회 선거 등에서 여성후보 공천을 30%수준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해 오던 중이었다.

조스팽 당수는 30일 전당대회를 마치고 나오면서 『여성 유권자들에게 제시했던 공약을 실천했을 뿐이다. 경제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발언, 자크 시라크정권이 대선공약을 지키지 않아 국민들의 불신을 사고 있는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조스팽 당수는 최고 명문대 국립행정학교(ENA)를 나온 대학교수 출신.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시라크 대통령을 훨씬 웃도는 국민지지를 받고 있음에도 다소 유약해 보이는 이미지가 흠으로 지적돼 왔는데 이번 여성후보 공천건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과시했다.<파리=송태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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