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이 내년 1월 하순 일본의 온천도시로 알려진 오이타(대분)현의 벳푸(별부)에서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일본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것은 양국 정상간의 실무방문 관행을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일 양국은 가장 인접해 있는 두 나라이지만 그동안 과거사문제, 독도영유권문제 등으로 인해 두 정상이 만남의 자리를 갖는데 오히려 공식적인 절차가 더 강조돼왔던 게 사실이다.이 때문에 양국정상은 지난 3월 방콕 ASEM정상회의에서 만났을 때 서로가 격식없이 쉽게 상대방 국가를 방문, 실무적인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관행을 만들어가자는데 의견접근을 보았다. 마치 미국과 캐나다, 유럽의 각국 등에서 공식의전절차를 상당부분 생략하고 1∼2일 일정의 방문으로 실무적 대화를 갖는 것과 같은 것이다. 양국 정상은 또 방문하는데나 또는 대접하는데 있어 서로가 번거로운 수도를 피해서 수행원 규모도 크게 줄여 간편한 차림으로 방문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하시모토 총리가 지난 6월22일부터 이틀간 제주도를 방문, 김대통령과 제주특산주인 허벅주를 마셔가며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등 양국간 실무현안을 논의하고 돌아갔다. 이어 일본측에서는 『1년에 한차례씩 방문하는게 좋다』며 김대통령의 일본방문을 금년내로 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우리측 사정으로 인해 내년 1월로 정해진 것이다.
양국 정상은 이번 벳푸 정상회담에서도 △대북 공조체제 강화 △청소년교류확대 등 미래지향적 사업의 촉진 △국제무대에서의 협력강화 등 실무적 현안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신재민 기자>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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