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이 없는 합병은 상상도 할 수 없다. 합병을 전후로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만 승수효과가 발생,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지난 3월 미국의 체이스 맨해튼은행과 케미컬은행이 결합, 세계 4위의 거대은행으로 탄생한 체이스은행의 라브레크 행장(58)은 3일 은행합병의 파고가 임박한 한국방문의 첫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라브레크 행장은 『합병과정의 가장 큰 어려움은 종업원관리였다』며 『두 거대은행의 합병으로 7만5,000명의 종업원중 1만2,000개의 직책이 사라지는 홍역을 치뤘지만 퇴직자에게는 후한 퇴직금이 지불됐고 현재 남아있는 종업원의 85%가 합병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퇴직자 선정기준은 『능력과 업적뿐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노조 등과의 어떤 정치적 타협도 없었다』고 밝혔다.
라브레크 행장은 은행합병의 성공조건으로 『두 은행 모두 부실채권의 규모가 적고 미국내 은행중 5위권에 들 정도로 경영상태가 양호했기 때문』이라며 『실적이 좋지 않은 은행들이 규모를 늘리기 위해 합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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