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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티엄 프로 “개인용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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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티엄 프로 “개인용 시기상조”

입력
1996.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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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95 환경엔 펜티엄과 성능 비슷/멀티미디어 사양 불포함 값도 비싸/전문가·기업용 PC선 위력586컴퓨터로 불리는 펜티엄PC가 주력기종으로 자리잡은지 불과 1년여만에 686컴퓨터인 펜티엄프로PC가 등장, 사용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삼성 삼보 LG 현대 대우 등 5대 PC업체와 뉴텍, 현주등 중소업체들은 최근 앞다퉈 펜티엄프로PC를 내놓고 있다. 이중 삼성 대우 현대는 기업시장을 겨냥한 서버급PC를, LG 삼보는 개인용PC를 발표했다.

숫자가 높을수록 좋은 컴퓨터라는 인식때문에 686은 단연 최고의 컴퓨터라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용도에 따라 꼭 그렇지도 않다는 의견이다. 펜티엄프로가 갖고있는 몇가지 문제점 때문에 아직 개인용으로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펜티엄프로는 윈도NT와 같은 32비트 프로그램을 펜티엄 150㎒칩보다 2배이상 빠른 속도로 처리하지만 도스, 윈도 등 16비트 프로그램은 펜티엄과 동일하거나 시스템에 따라 더 느릴 수도 있다. 펜티엄프로는 업무량이 많은 기업의 서버시스템을 겨냥해 만든 칩이어서 단순작업을 주로하는 홈PC용 펜티엄과는 명령처리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 펜티엄프로칩을 완벽하게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와 주변기기도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도스, 윈도95 환경에서는 펜티엄에 비해 성능향상을 크게 기대하기가 어렵다.

가격도 비싼 편이다. 칩 가격이 펜티엄프로 180㎒는 44만원, 200㎒는 65만원으로 펜티엄칩보다 2배이상 비싸기 때문에 음악카드, 대형모니터, 동화상재생장치, 고속모뎀 등 멀티미디어 사양을 갖추면 300만∼400만원을 쉽게 넘어선다. 가정용으로 출시된 펜티엄프로PC들을 보면 판매가격을 낮추기위해 멀티미디어 사양이 제외됐다. 홈PC라면 당연히 갖춰야할 멀티미디어 기능이 빠진 것은 절름발이 PC나 다름없다.

칩 제조업체인 인텔은 펜티엄프로 판매에 주력하고 있으나 올해말 200㎒급 펜티엄칩과 멀티미디어 기능을 내장한 펜티엄MMX(P55C)를 발표하는 등 고성능 펜티엄칩을 계속 내놓을 예정이어서 당분간 두가지 칩이 병존할 전망이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가정용으로 펜티엄PC를, 컴퓨터그래픽이나 전산망관리 등 전문용도를 위해서는 펜티엄프로PC를 권한다.

5대 PC업체 관계자들은 『펜티엄프로가 홈PC로 자리잡는 것은 칩 가격이 인하되고 32비트 전용소프트웨어와 주변기기가 대거 등장하는 97년말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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