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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서 커지는 ‘DJP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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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서 커지는 ‘DJP 역풍’

입력
1996.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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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반론자 “JP도 DJ도 내각제도 반대”/자민련 반론자 “DJ 신뢰의문,JP 독자출마”「DJP」호가 돛을 올리기도 전에 거센 역풍을 맞고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중진들이 야권후보단일화론에 강력한 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양당의 반발기류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주목된다.

국민회의 경우 「JP불가론」을 전제하면서도 후보로서의 「반DJ」를 주장하는 분위기가 당내에 있다. 「내각제를 전제로 한 후보단일화 협상」은 명백한 당헌위반이라는 반대론자들의 논리속에는 내부 권력투쟁의 성격이 두드러진다.

이에비해 자민련의 반대론자들은 DJ와의 공조에 원천적 회의를 갖고 있으나 「반JP」의 성향을 보이지는 않는다. 야권후보단일화 성취에는 자민련 보다 국민회의의 내부 사정이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자민련 한영수 부총재는 2일 마포당사에서 열린 월례조회 교양강좌에서 『지금 자민련이 야권후보단일화론에 말려들고 있다』고 국민회의와의 후보단일화론을 간접 비난한뒤 『우리 당은 내년 대선에서 필승전략을 세워 독자적으로 후보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총재에게 정기국회내에 내각제로 당론을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아직도 변화가 없다』고 김총재의 신뢰성을 거론한뒤 『JP가 모든 면에서 DJ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반발 표적이 JP가 아니라 DJ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열린 자민련 간부회의에서도 한부총재와 정석모 부총재 등은 지금 후보단일화를 논의하는 것은 빠르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는 김대중 총재가 야권단일후보가 됐을 경우 충청권은 물론 대구·경북지역의 지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앞서 국민회의 김상현 지도위의장은 11월27일 열린 당무회의에서 『만약 내각제를 전제로 한 단일후보가 집권가능성이 있는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용환 사무총장의 「목동회동」을 비밀협상으로 몰아붙이며 「반DJ론」을 고수했다. 그는 앞으로 각종 강연에서 「반내각제」캠페인을 전개하며 후보단일화론의 허구성을 공격한다는 계획이다.

정대철 부총재와 김근태 부총재 역시 JP와의 후보단일화 논의에 본능적 거부감을 갖고 있으며 반DJ정서를 공유하고 있다.

특히 포스트 DJ시대를 노리는 김의장이나 정부총재는 국민회의가 내각제를 추진할 경우 정치적 입지는 매우 어려워 질 수 있다. 이들의 후보단일화 반대는 당권경쟁과 밀접한 함수관계를 갖고 있는 것이다. 김의장과 정·김부총재는 지난달 24일 회동을 갖고 내각제반대 연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손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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