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동산엔 사과가 없었다「배꼽티를 입은 문화」의 저자 찰스 패너티가 펼쳐보이는 잡학사전.
인간은 어떻게 개를 길들이게 되었을까, 아담과 이브가 먹은 것은 사과가 아니었다, 초콜릿은 스페인 공주 마리아 테레사가 프랑스 루이 14세에게 시집갈 때 지참금으로 가져갔다 등등…. 여기에서 엿볼 수 있듯 패너티는 예의 자잘하고도 흥미를 끄는 박물학적 지식들을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펼쳐 보인다. 인류의 기원에서 동물의 탄생, 언어의 분화, 인쇄술과 종교에 이르기까지.
아담과 이브가 먹은 금단의 과일이 무엇이냐 물으면 우리는 사과라고 입을 모아 말하지만 사실 최초의 성서에 그 과일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코란에서는 그 과일을 바나나라고 규정하고 있다. 초승달 모양의 빵 크롸상은 비엔나의 제빵업자들이 1863년에 처음 만든 것인데 이는 그해 오스만 터키의 군대를 물리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 초승달 모양은 바로 터키 국기에 있는 모양으로 빵을 먹는 것으로 터키 응징을 상징했다는 의미다. 패너티의 잡학은 재미는 있지만, 자칫 읽은 이들을 의미없는 상식의 미로로 빠뜨려버리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 읽다 보면 문득 『왜 이것을 읽고 있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자작나무 간 7,000원.<하종오 기자>하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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