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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랑 도시락 종로점 황영숙씨(창업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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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랑 도시락 종로점 황영숙씨(창업시대)

입력
1996.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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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스런 밑반찬서비스 중요/배달시간 줄이는게 성공열쇠/10평 가게 한달 평균매출 1,700만원아무리 개인 점포라고 해도 혼자 할 수는 없는 것이 사업이다. 특히 식당업, 배달업 등은 외부의 일손을 빌려 쓰기 마련인데, 손발이 맞지 않아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작은 규모의 점포는 종업원을 쓰기보다 가족의 손을 빌리는 것이 낫다. 부부가 함께 점포를 지키거나 종업원 대신 친척에게 맡기면 자기일처럼 정성껏 처리하기 때문에 일이 훨씬 수월하다.

서울 용산에서 8년동안 10평 남짓한 작은 서점을 하던 황영숙씨(37·여)는 고교 교사인 남동생(35)의 도움을 받아 업종을 바꾸었다. 생활비를 버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부가가치를 높이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점을 팔고 지난 9월 서울 종로에 진주랑 도시락전문점(02-739-6921∼2)을 열었다.

사무실 밀집지역에 10여평 규모의 점포를 마련하는 데 보증금 1,000만원 월세 110만원 권리금 3,500만원이 들었다. 본사 가맹비 500만원, 인테리어비 800만원, 주방시설비 1,200만원, 잡비 등 개업비용으로 모두 7,500만원이 들었다.

개점할 때 본사에서 도시락 메뉴와 가격 등을 담은 컬러 전단 3,000장을 제작해주고, 근처 은행 관공서 등에 홍보 메일을 100여통 보냈다.

점포가 눈에 잘 띄는 대로변에 있어서 패스트푸드처럼 즉석에서 도시락을 주문해 갖고 가는 「테이크 아웃」도 많지만, 80% 정도가 배달 손님. 메뉴는 본사에서 개발한 21가지 종류가 있다. 식재료는 본사에서 대부분 공급받는다. 밑반찬은 미리 만들어 두지만 따뜻한 반찬은 즉석에서 조리한다. 배달이 늦으면 오히려 고객을 잃기 쉬우므로, 주문이 밀리면 일부러 전화선을 뽑아놓기도 한다.

일손이 많이 필요해 황씨를 포함한 6명이 상근한다.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3명과 배달직 2명을 쓰고 있는데, 3달동안 몇번씩 사람을 바꾸는 홍역을 치른 뒤에야 손발이 맞는 종업원을 구했다. 현재 월급 종업원 2명과 아르바이트생 3명이 일한다. 아르바이트생은 연락없이 출근을 않거나 갑자기 그만두는 일이 잦아 당황한 적이 많은데, 그때마다 내 일처럼 솔선수범할 가족의 손이 여간 아쉽지 않다.

하오 6시 이후에는 직장을 마친 남동생이 함께 가게를 지키고 배달도 한다. 배달할 때도 국물이 흐르거나 반찬이 섞이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가족의 손을 타면 손님의 불평도 적다는 황씨의 말이다.

상오 9시부터 하오 9시까지 영업하는데, 점심·저녁시간에는 눈코뜰새없이 바쁘고, 하오 8시께까지도 인근 사무실 야근자의 주문이 이어진다. 황씨는 단골손님 관리에 특히 신경쓰는 편.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도록 매일 밑반찬을 바꾸고 가끔 집에서 담근 총각김치도 서비스 반찬으로 끼워준다.

하루 평균 50만∼60만원 어치가 팔려나가 월 매출이 1,700여만원. 식재료비 800만원 월세 110만원 인건비 250만원 관리비 등을 제외한 500여만원이 황씨 인건비를 포함한 한달 순수익이다. (진주햄 외식사업부:02-587-7964)<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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