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피트요금 큰폭 올라 중기 더 타격「수출의 동맥」인 육상 컨테이너 운임의 잇따른 고율인상으로 수출업체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정부는 육상 컨테이너운임을 94년 16.7%, 95년 9.8% 거듭 인상한데 이어 지난달 무려 평균 12.1% 올렸다. 특히 수도권 및 경인지역 구미 울산 등 물동량이 많은 주요 공단지역에 대한 요금인상률이 타지역에 비해 지나치게 많이 올라 극심한 지역별 편차를 보이고 있다.
일본에 전자레인지 내장용 유리접시를 수출하는 한국특수유리는 제조공장인 경북 구미에서 부산까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운임료로 편도 29만원을 지불해왔으나 11월부터 19.7% 오른 35만9,000원을 내고 있다며 정부가 발표한 평균 8.4%인상과 너무 차이난다고 반발했다. 이 회사는 외국에서 특수유리원료를 수입, 제품을 제조해 다시 역수출하기때문에 매달 컨테이너 50개분량을 구미―부산간에 운송해야 하는데 이번 운임인상으로 연간 4,000만원의 추가부담을 안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관계자는 『정부의 이번 운임인상에 따라 물류비의 부담이 종전 매출액의 1%에서 3.5%까지 높아지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번 정부의 육상 운임인상으로 가장 어려움을 겪게 된 수출업체들은 주로 20피트짜리 컨테이너를 사용하는 의류 봉제 완구류 등 소량 다품종 제조업체들. 정부는 국내 총운송물량의 56%를 차지하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운임비율을 2년만에 40피트 운임의 75%에서 90%로 상향조정, 이 규격을 사용하는 중소업체들에게 극심한 물류비부담을 안겨주었다.
사진액자 수출업체인 한영상사는 지난해 100만불 수출의탑 수상자로 선정되는 등 착실한 성장을 했지만 최근 육상 컨테이너 운임의 고율인상으로 경영상태가 나빠지고 있다. 경기 파주에 공장을 둔 이 회사는 20피트 컨테이너의 파주―부산 운임을 48만원에서 16% 오른 55만6,800원을 내고 있다. 회사측은 부산―오사카(대판)의 국제해상 운임료가 600달러(49만8,000원)에 불과한데 국내 육상 운임이 오히려 비싼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도 정부는 이번 육상운임 인상조치와 함께 협정요율체계의 위험물 운임할증에 대해 50∼300%의 과다한 할증률을 새로 부과, 중화학제품 등을 수출하는 업체에 엄청난 물류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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