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최후인가 변신인가/GM “사장시절 기밀빼내 이적” 소송/VW,불리한 판결 예상되자 사퇴시켜유럽최대의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VW)과 세계 최대 자동차메이커 제너럴모터스(GM)간 산업스파이 분쟁의 장본인 호세 이그나치오 로페즈 VW 생산구매담당이사(55)가 29일 사임했다. VW관계자는 로페즈의 사임은 소송이 장기화한 데 따른 회사이미지 실추를 막기 위해서라고 밝힌 반면 로페즈측 변호사들은 본격적인 소송준비와 컨설팅회사설립을 위해서라고 해명했다.
VW와 GM간의 법정싸움은 93년 당시 GM의 전세계구매담당사장으로 있던 로페즈와 핵심참모 7명이 VW로 이적하면서부터 시작됐다. GM측은 로페즈가 VW로 이적하면서 구매 및 신차생산계획 관련 회사기밀서류를 훔쳤다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법원, 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연방지법 등에 지금까지 8건의 형사·민사소송을 냈다. 결국 미 디트로이트 연방지법이 지난달 23일 손해배상요구액의 3배를 배상해야하는 불법편취부패조직(RICO)법을 적용하겠다고 발표 하기에 이르렀다.
사태가 이처럼 불리하게 돌아가자 VW측이 패소할 경우 GM에 지불해야할 막대한 배상금을 우려, GM의 화를 조금이나마 가라앉히기 위해 로페즈를 사퇴케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로페즈는 GM사장시절 회사경비를 10개월만에 10억달러 이상을 절감, 「코스트다운의 귀재」로 불렸던 인물. 그는 93년 VW로 이적한후 10억달러에 달하던 적자를 3년만에 3억달러의 흑자로 전환하는 천재적인 경영수완을 발휘했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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