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평과 패션 서로 촉매역할”『르 피가로지는 컬렉션기간에는 연이어 하루에 4면씩 패션기사를 다룹니다. 패션기자가 10명이지요. 「모드」는 프랑스 문화의 정신이며 주요 산업입니다. 당연히 신문에서도 패션을 중시합니다. 패션계는 신문의 칭찬과 비판에 주목하고요. 서로간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받지요』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 피가로」의 패션면 책임 에디터 자니 사메가 28일 서울에 왔다. 30년간 패션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해온 그는 파리패션계의 산증인이자 유럽패션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중 하나. 세계적인 유명디자이너들과 가장 친한 기자지만 디자이너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그의 별명은 「여우」. 부드러운 외모와 달리 냉정하고 교묘한 비평기사에서 비롯됐다. 『비평을 할 때는 늘 너무 거칠지 않게, 그러나 짚어줄 것은 망서리지 않는다』고 기자로서의 자세를 밝히지만 일본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꼼므 데 갸르송)를 혹평했던 사건은 일대 화제였다. 다른 모든 기자들이 호평한 레이 카와쿠보를 『모드는 여성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인생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레이 카와쿠보의 컬렉션은 새로운 충격을 주긴 하지만 아름다움을 무너뜨리는 데 주력한다』고 비판했다. 이 기사 이후 레이 가와쿠보는 컬렉션 초청장을 보내오지 않는다 한다.
파리패션의 상징이라할 만한 크리스찬 디오르와 지방시가 영국 디자이너들을 영입하고 최근 프랑스 디자이너보다 외국 디자이너들이 더 부상하는 데 대해 『이제 국수적인 자세는 버릴 때다. 파리모드를 세웠던 전설적인 디자이너 워드가 영국인이었고 발렌시아가도 스페인인이었던 것처럼 파리패션계는 최고의 재능들이 와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 곳이었다』고 답변했다.
쟝 폴 고티에 이후 프랑스출신의 뛰어난 크리에이터가 나오지 않는 이유를 『프랑스 패션교육에 문제가 있고 프랑스 패션업계가 젊은 디자이너들을 지원하는 여건이 안되어 있기 때문에』로 진단했다.
그는 (주)신원이 주최하는 디자인 컨테스트의 심사위원으로 초빙되어 이번에 한국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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