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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헌지커 석방으로 대미관계개선 기대하는듯(외신에 비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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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헌지커 석방으로 대미관계개선 기대하는듯(외신에 비친 한국)

입력
1996.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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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ew York Times 11월28일자북한은 간첩혐의로 억류됐던 한 젊은 미국인 선교사를 26일 석방했으며 그의 석방을 북한과 교섭했던 미국회의원은 『북한이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을 증대시킬 용의가 있는 것 같아 보였다』고 말했다.

북한에 억류되었다가 최근 석방된 미 선교사 에반 헌지커는 간단한 의료진단을 받은 후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의 석방은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표시하기 위한 제스처인 것 같다. 헌지커를 미군용기편으로 도쿄 교외의 한 공군기지로 데려온 빌 리처드슨 하원의원은 『북한 관리들이 다방면에 걸쳐 서방과 접촉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들은 한국전쟁 중 전사한 미군들 유해를 발굴할 미전문가팀이 내달 북한을 방문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석방교섭 과정의 어려움은 북한이 당초 헌지커를 석방하는 대가로 인질의 몸값과 다름없는 10만달러(약 8,300만원)를 요구함으로써 일어났다. 그러나 리처드슨 의원 일행은 헌지커가 억류되어 있던 호텔의 숙식비로 북한정부에 약 5,000달러를 지불했을 뿐이다. 리처드슨 의원은 돈에 관해서는 자세한 이야기를 피한채 『돈은 몸값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사법당국이 헌지커의 불법 입국에 대해서도 벌금을 부과했으나 지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다른 여러분야에 있어서도 협조적이었으며, 특히 앞의 합의에 따라 금년말 이전에 미 전문가팀이 미군 유해 발굴을 위해 북한을 방문하도록 청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땅이 어는 12월에 과연 발굴이 가능할지는 분명치 않으나 리처드슨 의원은 『실종 미군들의 유해가 묻혀 있음직한 장소의 단서를 얻을지도 모른다』며 『기록보관소들도 찾아보도록 북한관리들이 권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또한 핵미사일 확산에 관한 미국과의 일련의 회담을 계속하기를 바라고 있었으며 핵무기 개발계획을 동결하기로 한 94년 합의도 준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과의 협력은 지난 9월 북한 잠수함이 한국해안에서 좌초한 이후 중단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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