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 이어 음반사도 수사선상검찰이 인기댄스그룹 「터보」의 멤버들과 소속사인 「스타뮤직」 관계자들을 잇따라 소환함에 따라 영화가에 이어 가요계에도 사정바람이 불고 있다. 검찰은 스타뮤직의 권승식 사장이 지난해 터보와 계약하면서 수익금을 반반씩 나누기로 계약하고도 음반판매 수익금 등 수억원을 가로챈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보는 지난해 11월 「나 어릴적 꿈」 등 히트곡을 낸 1집에 이어 최근 2집앨범도 연속히트시키면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최정상의 댄스그룹. 검찰수사결과 이들의 외견상 비치는 화려한 생활 뒤에는 소속사로부터 구타와 폭행은 물론 수익금을 대부분 갈취당하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으로 드러났다. 스타뮤직측은 음반이 150만장 이상 팔려 3억원이상의 수익을 올렸으나 터보에게는 수천만원밖에는 지급하지 않았으며, 제약회사 광고모델료, TV와 밤무대는 물론 각종 행사출연료의 내역조차 가르쳐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부당대우에 항의하면 『가요계에서 매장하겠다』, 『너희들은 로봇이다』라고 말하는 등 「가수생명」을 무기로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요계는 검찰의 스타뮤직에 대한 수사에 긴장하고 있다. 이번 수사가 스타뮤직에 국한된 단발성 수사가 아니라 가요계는 물론 연예계 사정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많다.
실제로 검찰은 터보 이외에도 상당수 가수와 연예인들의 피해사례에 대해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검찰은 스타뮤직과 같은 기획사들이 메이저 음반사의 자회사 성격이 강해 음반사로의 수사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검찰주변에서는 D음반사 등이 스타뮤직 비리와 관련해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검찰의 수사팀이 조직폭력 담당팀인 점도 수사확대에 무게를 더해 주고 있다. 기획사와 음반사에 대한 수사를 통해 연예계 배후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의 실체를 파악해 이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업계에서 검찰내사설이 오래전부터 흘러나왔고 검찰도 연예계 비리 전반에 대한 수사확대를 부인하지 않고 있어 가요계는 물론 연예계 전반이 당분간 얼어붙을 전망이다.<이태희 기자>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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