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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안하면 외톨이”/이진동 특별취재1부 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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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안하면 외톨이”/이진동 특별취재1부 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6.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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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비 너무 지나치지 않습니까』 『정말 어떻게 안되는 겁니까』 『대책이 없습니까』 『도대체 교육당국은 뭘하고 있는 겁니까』본보 26일자 「네오 포커스」면에 「과외비 벌러 파출부 나간다」 등 과외관련 기사가 나가자 과중한 과외비 부담을 호소하는 독자들의 전화가 쇄도했다. 보도된 것보다 훨씬 심한 경험을 알려주는 전화도 많았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의 박모씨(35·회사원)는 『학교수업이 아예 과외를 전제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분개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처음에는 과외를 받지 않았어요. 그런데 종종 학교 선생님이 「과외받아서 다 알고 있지」라며 교과내용을 훌쩍 뛰어넘어 버린다는 겁니다. 과외를 받지 않는 몇 안되는 학생은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박씨도 어쩔수 없이 아들에게 과외를 시키기 시작했다고 한다.

정모씨(37·회사원)가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에게 과외를 시키게 된 사연도 되새겨볼 만했다. 『과외를 하지 않으면 친구가 없어요. 아이들이 학교가 파한 뒤에 피아노 영어 산수 등 과외를 받으러 제각각 흩어져 버리니 과외를 하지 않으면 친구를 사귈 수 없지 않습니까. 공부는 둘째 치더라도 외톨이가 되는 것은 곤란하다 싶었습니다』

독자들의 전화는 공부는 물론 또래끼리의 놀이조차 무대가 학교에서 학원으로 옮아가고 있음을 확인시키는 내용들이었다. 또한 과외가 필수과정이 돼버린 대신 학교교육이 보조과정으로 자리가 뒤바뀌고 있는 현실을 환기하는 것이기도 했다.

독자들은 보다 근본적인 치유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입시위주의 기본틀은 그대로인 채 겉모습만 쉴새없이 바뀌는 교육정책이 오히려 학교교육을 해치고 과외를 조장해요. 근본적인 교육개혁을 외면하는한 과외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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