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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 수행기자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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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 수행기자와 일문일답

입력
1996.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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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정책 후퇴·양보한 것 아니다”/“사과 안받고 어떻게 지원하나/북 붕괴단계… 시간만 남은 셈”김영삼 대통령은 27일 수행기자들과 1시간동안 조찬간담회를 갖고 APEC정상회의 참석과 동남아순방결과에 대해 평가했다. 김대통령은 먼저 20여분에 걸쳐 준비된 모두발언을 낭독한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모두발언 요지◁

마닐라에서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의 회담은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어 있는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같이 하고 긴밀한 대북공조체제를 과시한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한미 정상은 공동발표문에서 잠수함 사건의 해결과 재발방지를 위해 우리가 「수락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북한에 대해 공동으로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수락할 수 있는 조치」라는 표현은 우리 국민이 수락할수 있는 수준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없이는 잠수함 사건은 절대 마무리되지 않을 것입니다. 경수로 문제도 우리가 많은 재정적 부담을 지고 있고 우리 기술자의 안전도 확보해야하므로 이러한 수준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우리 국민의 동의를 얻을 수 없으며 따라서 현실적으로 이 사업이 원만히 추진되기 어렵습니다. 4자회담도 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북한이 4자회담에서 그런 조치를 취하기를 희망한다면 그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남북대화 없이는 경수로건설도, 식량문제 해결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또 강택민(장쩌민) 중국국가주석도 잠수함 사건에 대한 우리 입장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표시하고 남북한이 직접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기대했습니다.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일본총리도 잠수함 사건과 관련한 우리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고 북한에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하는 등 전폭적인 협조를 하기로 했습니다.

▷일문일답 요지◁

―지난번 워싱턴 포스트지와의 회견에서 북한에 대해 강한 입장을 밝혔는데 이번 한미정상회담 결과와는 다른 것입니까.

『강하고도 확실한 내 입장을 그대로 클린턴 대통령에게 전달했습니다. 클린턴 대통령도 분명히 내 얘기를 이해했습니다』

―이번 회담결과는 종전의 입장에서 후퇴하거나 양보한 것 아닙니까.

『전혀 양보한 것이 아닙니다. 또 양보할 성질의 사안도 아니지 않습니까. 장교로 구성된 정규군인들을 태운 잠수함이 처음으로 직접 상륙했고 중무장하고 내려와 수많은 군인과 민간인들을 죽였습니다. 강원도 일대는 준계엄상태에서 2개월간이나 생활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경수로 문제만 해도 신변보장도 안되고 그렇게 사람을 살상하는 판에 누가 누구를 북한에 보낼 수 있고 또 그 많은 돈을 내라고 국민이 동의하겠습니까. 우리나라는 역사 이래 풍년이 들었지만 북한은 벌써 쌀이 떨어졌습니다. 기다리고 있는 것은 굶주림뿐이고 북한은 이미 붕괴단계에 들어가 얼마나 더 지탱할까는 시간문제입니다』

―4자회담의 성사전망은 어떻습니까.

『세상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북한입니다. 그래서 전망하지 않는게 좋을 것같습니다』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4자회담에 선행돼야 한다고 했는데 이것이 안되면 4자회담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입니까.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선행되는게 옳지만 굳이 4자회담에 나와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겠다면 그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두가지 방법을 제시한 것입니다』

―북한이 사과하고 4자회담을 수용하면 남북관계는 잠수함 사건 이전으로 돌아가 남북경협 등이 재개될 수 있습니까.

『그것은 북한에 달렸습니다. 북한이 하는 말과 행동에 따라 모든게 달린 것입니다. 「아」하고 「어」하고 다른 것 아닙니까』<콸라룸푸르=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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