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주자·역할분담 관련 깊은 얘기신한국당 민주계가 여권의 차기대권구도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 은밀한 논의를 하고 있다.
민주계 의원들의 모임이 부쩍 늘었고 특히 원로들이 민주계의 진로를 논의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수한 국회의장 황락주 전국회의장 김명윤 고문 등 민주계 원로들은 지난 21일 회동했으며 서석재 의원 김덕룡 정무1장관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형우 고문도 당초 동석할 예정이었으나 정의화 의원 후원회행사 참석 때문에 부산에 내려가느라 불참했다.
최고문은 대신 26일 국회의장실에서 김수한 의장과 오랫동안 밀담을 나눴다. 또 최고문과 김장관은 이미 지난 8일 극비리에 만났고 최근 들어서는 소장파 의원들을 두루 만나고 있다.
민주계 중진들이 만나서 던지는 화두는 『우리가 남인가』이다. 『누가 대표주자로 나서야하느냐』는 식의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지만, 일단 결집해야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있다.
그러나 원로들은 민주계의 단합이 집단이기주의 차원의 자구책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단합의 명분을 만드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
그 명분의 핵심은 민주화의 헌신, 개혁정치의 지속이다.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문민정부를 탄생시킨 역할은 결코 일회용이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그 동력이 개혁정치를 성숙시키고 마무리하는 시점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논리도 제시하고 있다.
내면적으로는 경선주자가 2∼3명으로 압축될 때 그중에는 반드시 민주계가 1명은 포함돼야한다는 깊숙한 얘기도 나누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고문과 김장관의 역할분담도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된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교감이 아직 민주계의 대세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소장파 대다수는 일단 관망하고있으며 한 초선의원은 「민주계 무망론」을 개진하기도 했다.
서울의 한 민주계 의원도 『민주계 부각은 당내분란, 대중성확보의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회의론을 최고문과 김장관 등 민주계 주도그룹이 어떻게 추스를지가 향후 대권구도의 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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