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가 계속 말썽이다. 조사소위 구성문제로 예결위를 이틀간 공전시켰던 「대북밀가루제공설」은 26일 해당상임위인 통일외무위에서도 논란을 빚었다. 여야 3당총무 합의에 따라 조사소위구성 문제를 떠맡게 된 통외위는 회의 시작부터 진통을 겪었다. 당초 상오 11시에 개의키로 예정됐던 회의는 이만섭 이신범 의원을 제외한 신한국당 소속의원들이 모조리 불참하는 바람에 30분 늦게 시작됐다. 여당의원들이 이처럼 회의에 대거 불참한 것은 전날 OECD가입동의안 본회의회부 표결에 야당의원들이 불참한데 대한 일종의 「시위」였다.회의는 1시간내내 말싸움으로 시종했다. 야당측에선 이동복(자민련) 양성철 의원(국민회의) 등이 차례로 나서 조사소위의 조속한 구성을 요구했다. ▲밀가루 5,000톤 북한제공의 진위여부 ▲현대그룹 100만달러 지원여부 ▲밀가루지원을 중계한 것으로 알려진 김양일의 정체 ▲시사저널의 기사게재 정보를 사전 취득한 경위 등을 규명하기 위해선 조사소위구성이 불가결하다는 주장이었다.
이에대해 박관용 위원장과 이신범 의원은 『새로운 증거가 없는상황에서 한 주간지의 보도만 가지고 조사소위를 구성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검찰의 수사를 지켜본 뒤 의혹이 남으면 그때가서 소위를 구성해도 될 것』이라고 맞섰다. 또 이만섭 의원은 『우리가 밀가루위원회인가』라며 『도대체 3당총무가 통외위로 이 문제를 넘긴 것 자체가 별내용없이 골치만 아픈 문제라서 그런 것 아닌가』라고 언짢은 반응을 보였다. 여야간에 지루한 공방만 계속되자 박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고, 야당의석에선 『총무회담 진실성 조사소위부터 구성하자』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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