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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나라,그 순백의 유혹/전국 12개 유명스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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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나라,그 순백의 유혹/전국 12개 유명스키장

입력
1996.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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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중순까지 오픈/스노보드 등 시설 추가/야간에도 운영「하얀 세상」이 기다린다.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시원스런 눈 밭. 곳곳에 눈 보라가 피어나고 울긋불긋한 조인들이 바람을 가른다. 그 곳에 가면 세상을 박차는 질주와 새로운 세계로의 비상을 만날 수 있다.

겨울철 레저스포츠의 꽃 스키 시즌의 막이 올랐다. 16일 용평리조트를 시작으로 30일 현대성우리조트가 개장하는 등 전국의 주요 스키장들이 잇따라 문을 열고 스키어들을 「하얀 세상」으로 유혹하고 있다.

전국의 유명스키장은 12개. 내년 4월까지 이어질 올 시즌 스키인구는 대략 400만명. 올해는 각 스키장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스키인구를 겨냥해 슬로프를 크게 늘리고 신세대를 위한 스노보드 시설을 본격적으로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채비를 마쳤다. 또 밤에도 개장하는 곳이 많고 눈썰매장, 야외온천탕, 볼링장, 수영장, 당구장, 놀이동산 등 각종 편의·위락시설을 마련, 종합휴양지로서 손색이 없다.

23일 문을 연 보광 휘닉스파크는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인 강원 평창군 봉평면 일대 500만평 부지에 자리잡고 있다. 슬로프 12면, 리프트 7기, 오스트리아에서 제작한 8인승 곤도라, 동양 최대 3,600평 규모의 스키하우스를 갖춘 스키장. 국내 유일의 폭 40m, 경사도 20∼28도의 모글 슬로프(울퉁불퉁한 슬로프)와 스노우보드 전용 슬로프를 설치, 회전과 공중제비 등 묘기를 연출하는 젊은 스키어들도 눈에 띄었다. 슬로프 정상(1,050m고지)의 유럽풍 휴게소 몽블랑에서 태백산맥의 장관을 바라보며 나누는 따뜻한 커피 한 잔도 근사하다.

「하얀세상」에서는 밤도 하얗다. 가족과 연인들은 어둠이 깔리면 노래방과 볼링장, 디스코텍 등으로 흩어져 낭만의 밤을 지새운다. 숙박시설은 휘닉스파크호텔(141실)과 스카이콘도(648실), 유로빌라(108실) 등 3종류. 원주를 거쳐 영동고속도로 길음인터체인지에서 빠져 3.5㎞ 가량 달리면 휘닉스파크로 들어간다. 하지만 스키여행과 레저에는 지루한 기다림도 있다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슬로프가 넓고 눈도 많은 강원도 쪽으로 떠나기 위해서는 답답한 차 안에서 4∼7시간은 참아야 한다. 주말이라면 리프트 탑승을 위해 2∼3시간씩 줄서는 것은 물론이고 스키대여, 리프트 탑승권 발권 등을 위해서도 꽤 긴 줄을 서야한다.<평창=박천호 기자>

◎비용 얼마나 드나/5인가족 하루 나들이 장비대여 포함 50만원

스키는 애호인구가 400만명에 육박할만큼 대중레포츠로 자리잡았다. 스키여행에 드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물론 당일 코스와 하루밤 자는 코스, 스키장비를 직접 구입하는 것과 대여하는 것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하루나들이의 경우 평균 50만원(5인가족·장비대여 기준)이 든다. 우선 스키장비 대여료(플레이트·부츠·폴 포함)가 3만∼5만원, 스키복 대여료가 1만∼2만원 정도 들어간다. 리프트탑승권은 3만∼4만원(곤도라 4∼5만원), 각종 편의시설 이용료는 1,000∼2,000원. 교통비가 2만∼5만원이고 먹고 마시는 것 1만원을 추가하면 1인당 10만원은 생각해야 한다. 초보자 강습료는 당일 3만∼4만원, 반나절 2만∼2만2,000원.

하룻밤이라도 잘 경우 17만∼97만원(휘닉스파크·비회원 기준)이 추가로 들어간다. 호텔의 경우 온돌이 17만∼19만원, 침대방이 17만∼97만원이고 콘도는 20평형 17만원, 30평형 25만원, 40평형 37만원, 50평형 44만원이다. 물론 회원의 경우 2만9,500∼48만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유병률 기자>

◎스키장 가는 길 ‘눈과 입도 즐겁다’/호수따라 산따라 굽이굽이 온천… 산사… 별미집…/가족·연인 함께 낭만의 드라이브

「올 겨울은 춥고 눈이 많다」는 기상청의 예보는 스키어들을 들뜨게 한다. 하지만 스키는 타는 즐거움 못지 않게 「하얀 세상」으로 들어가는 즐거움도 만만치 않다. 눈쌓인 산등성이를 쳐다보며 굽이굽이 돌아가는 드라이브도 매력적이고 스키장 주변에는 볼거리·먹거리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여유만 있으면 근처 온천을 찾아 「꽁꽁 언 몸을 뜨거운 물에 지져보는」 짜릿함도 맛볼 수 있다. 코스별로 「스키장 가는 길」을 둘러보자.

▷천마산·서울리조트·베어스타운◁

천마산과 서울리조트는 경춘가도를 이용하고 베어스타운은 서울서 상봉터미널·퇴계원 4거리를 거쳐 포천방면 47번국도로 가면 된다. 천마산 근처 물안개 피어오르는 청평호에 들러 향어 쏘가리회를 시식하는 것도 좋을 듯. 베어스타운에서 조금 더 가면 최근 개발된 일동온천이 있다. 노천탕이 있어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을 듯.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근사한 카페도 많다.

▷대명홍천·현대 성우리조트·보광 휘닉스파크◁

성우리조트는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새말인터체인지를 거쳐 16㎞ 정도 가고, 영동 1호터널을 지나 길음인터체인지로 들어가면 휘닉스파크.

대명홍천스키장은 경춘가도로 가다 청평댐-신천-대곡을 거치는 것이 최단코스. 휘닉스파크와 성우리조트에서는 오대산·치악산 국립공원도 가깝고 장평인터체인지에서 10분쯤 들어간 상리와 미탄리에는 송어양식장들이 늘어서 있다. 평창읍내에는 이효석의 생가도 있다. 홍천군에는 팔봉산국민관광지와 홍천강유원지 등이 자리잡고 있고 인근 용문사도 가 볼만한 명소다.

▷용평·알프스◁

용평스키장은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영동 1·2호 터널을 지나 횡계로 들어가면 된다. 알프스스키장은 서울서 양평-홍천-인제-원통-한계3거리-용대리-진부령으로 가는 것이 최단 코스. 하진부나 횡계 쪽으로 빠지는 길목의 황태덕장이 볼만 하다. 내친 김에 설악산에 들러 산행을 한후 속초에서 겨울바다를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오대산, 강릉 오죽헌, 경포대·통일전망대 등 이 주변에는 명소가 즐비하다.

▷양지리조트·사조마을·무주리조트·지산리조트◁

양지리조트는 경부고속도를 타고가다 신갈-영동고속도로-양지인터체인지로 가고 중부고속도로-호법-영동고속도로 들어갈 수도 있다. 사조마을은 서울서 일단 충주로 가서 수안보 가는 길로 들어가면 된다. 무주리조트는 서울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영동인터체인지에서 19번 국도로 들어가 무주군 설천면에서 37번 국도를 이용하는 것이 제일 빠르다. 양지마을 주변에는 용인자연농원, 민속촌, 이천도자기마을 등 가족 단위 관광지가 많다.

새로 생긴 이천 부근의 지산리조트는 숙박시설이 아직 없다는 점을 미리 알고 떠나야 한다. 사조마을에서는 수안보온천, 충주호, 문경새재 등이 가볼만한 곳. 무주리조트에서 돌아올 때는 구천동에서 서리맞은 단풍을 구경하고 무주읍에 들러 별미인 어죽을 먹어보는 것도 권할만 하다.<박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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