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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라운지/도시의 꼭대기에서 무채색 겨울에 색을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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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라운지/도시의 꼭대기에서 무채색 겨울에 색을 입힌다

입력
1996.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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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밀어가 없어도 멋진 선물이 없어도 사랑고백 할 수 있는 곳눈을 들면 잿빛 하늘. 콘크리트빌딩 숲을 휘돌아 나오는 바람이 차다. 걷다 둘러보면 아무도 없다. 어제까지만 해도 낙엽이 발길에 채였는데, 오늘은 혼자다. 코트깃을 세워보지만 그래도 여전히 시린 가슴. 골목 끝에서 겨울이 삐죽 고개를 내밀고 있다.

전화를 들어 그리운 목소리를 찾자. 그리고 함께 도시의 꼭대기에 올라보자. 유람선 떠가는 한강이 보이고, 꼬리를 문 세모의 차량 행렬이 눈 아래 있다. 낮의 번잡함을 털어내고 꿈꾸듯 가라앉은 도시의 숨소리도 들린다. 올드 팝송에 실린 귀익은 정감어린 목소리와 테이블 위 촛불의 떨림이 어우러지면 아스라한 옛 추억이 도시의 밤풍경 속에 어른거린다.

스카이 라운지. 하늘밑 바로 그 곳에서 무채색 겨울에 색깔을 입혀보는 것은 어떨까. 겨울을 또 다른 계절로 맞을 수 있을지 모른다.

쉐라톤워커힐 호텔 스타라이트는 한강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스카이라운지. 돔형 천정, 대리석 기둥, 모자이크글라스로 반짝이는 라이브 스테이지 등 인테리어가 세련됐다. 통유리 밖으로 아차산이 보이고 유람선이 떠가는 한강의 밤풍경이 좋다. 마실 것과 가벼운 식사가 마련돼 있다. (02)450-4516.

핑크빛이 감도는 베르사이유풍 실내장식, 정통 프랑스 정식, 여기에 최고급 와인까지. 신라호텔 23층의 라 콘티넨탈에 앉으면 그날 밤만은 프랑스 귀족이 된다. 평일에는 정장차림이 아니면 들어 갈 수 없다. 4가지 코스의 정통프랑스요리로 이루어진 로맨틱디너가 젊은 연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02)230-3369.

유리의 성. 통유리로 된 둥근 천정을 따라 붙은 꼬마전구가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황홀경을 선사한다. 르네상스호텔 23층 클럽 호라이즌.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일반인도 예약을 하면 들어 갈 수 있다. 한·중·일·양식의 요리와 차가 준비돼 있다. (02)222-8639.

중국음식을 먹으면서 서울도심 야경을 보려면 웨스틴조선호텔 20층 호경전이 어울린다. 우리 입맛에 맞춘 사천, 광동요리가 코스 또는 일품요리로 준비돼 있다. 비지니스에도 알맞은 곳. (02)317-0494.

63빌딩 59층에 있는 스카이라운지. 서울이 한 눈에 다 들어온다. 정통 양식당 스카이뷰, 피자·스파게티전문점 스카이피자, 칵테일 등 마실 것을 갖춘 스카이바 등 3개의 특색있는 식·음료점이 자리잡고 있다. 연인끼리도 좋고 가족단위의 나들이도 괜찮다. (02)789-5904.

롯데호텔 35층 쉔브룬바에는 세계 각국의 술과 다양한 칵테일이 있다. 야채안주가 2만2,000원선으로 큰 돈 들이지 않고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전망이 좋은 창가쪽 자리는 예약이 필요하다. (02)771-1000.

프라자 호텔 22층 토파즈 바는 좌석이 모두 창쪽으로 향해 있어 어디에 앉아도 서울 도심의 야경에 빠져들 수 있다. 칵테일 커피 등 마실 것이 싼 편이어서 도심을 걸으며 데이트하다 지친 연인들에게 딱 좋다. (02)310-7373.

남산 중턱에 자리잡은 하얏트 호텔은 로비라운지가 곧 스카이라운지다. 10m높이의 유리벽이 서울의 밤풍경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계절에 어울리는 색다른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02)799-8165. 인터콘티넨탈호텔 34층 프랑스 식당 바론즈와 삼성동 포스코 빌딩 19층 이탈리아 식당 일폰테에서는 강남의 스카이라인을 한 눈에 굽어 볼 수 있다. 바론즈에서는 그날 들어 온 재료 중 선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만든 「오늘의 메뉴」를 고르면 좋고, 일폰테는 해물요리가 괜찮다. 바론즈 (02)559-7631, 일폰테 (02)3457-4802.

마포구 상수동 강북강변로 옆 주택가에 있는 로바다야키집 「겐조」는 스카이라운지는 아니지만 한강쪽으로 큰 창을 내 놓았다. 빨간 소파에 몸을 쉬면 배 위에 앉아있은 듯한 기분에 빠진다. (02)332-8859.<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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