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한 수달이 숨 거두었을땐 한순간 모든게 무너진 느낌”『야생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등 못된 짓을 계속하면 자연으로부터 돌이킬 수 없는 보복을 당할 날이 옵니다』
한국동물구조협회 조용진 회장(36)은 『부상한 수달(천연기념물 330호)이 서울로 후송 도중 죽었을 때는 2년여간의 동물구조와 홍보노력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조회장이 동물보호에 나선 것은 94년 11월 한국동물구조단을 발족하면서부터. 89년 서울대 수의학과를 나와 4년여간 동물병원을 운영하면서 「인간이상의 대접」을 받는 애완동물보다는 천대받는 동물들이 애처로워 동물보호에 나섰다. 자신의 편한 삶을 위해 애완견이나 치료하려던 조회장은 후손을 위해 자연을 치유하는 「환경의사」로 변신했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다 사람을 해치는 버려진 개도 함께 살아가는 자연의 일부』라는 조회장은 21세기 신물질의 보고이며 생태계의 척도가 되는 지구상의 동식물들이 최근 급속하게 멸종해가는 것은 우리 주변의 환경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설명했다.
구조단은 지난달 「한국동물구조협회」로 산림청의 공익단체 인가를 받았으며 문화재 관리단체로 지정됐다. 야생동물의 긴급구조를 위해 서울 5곳등 전국 12곳에 진료지원센터를 두고 있다. 전국 동물구조 파수꾼들에게 「자연삐삐」 500여개를 나눠줘 네트워크까지 형성했다. 파수꾼은 본부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현장에서 부상한 동물을 응급치료하고 보호한다. 구조협회는 2년여동안 야생동물 2만여마리를 구조해 자연으로 돌려 보냈으며 버려진 개 고양이 2,500여마리를 원하는 사람에게 무료 입양했다. 올초에는 경기 파주군에 서 부상한 천연기념물 두루미를 구조했다.
조회장은 『이제는 「동물학대국」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세계동물보호협회 등과 활발한 교류활동을 통해 우리정부의 야생동물 보호와 구조 활동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정덕상 기자>정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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