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등 시문집 14년만에 국역 마무리/민족문화추진회,내일 대규모 학술회의조선후기 최고의 실학자이며 진보적 사회개혁론자인 다산 정약용(다산·1762∼1836)에 대한 재조명작업이 활발하다.
민족문화추진회(회장 이우성)는 「다산 시문집」(솔간) 출간을 기념, 27일 상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대규모 학술회의를 연다. 「다산의 학문과 사상-다산의 개혁사상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개최하는 학술회의에서 이동환(고려대) 유초하(충북대) 이영훈 송재소(이상 성균관대) 교수 박석무씨(전 국회의원) 등 6명이 논문을 발표한다.
「다산사상에 있어서의 ‘상제’문제」를 주제로 발표할 이동환 교수는 『인격신을 의미하는 상제는 다산이 성리학 경전을 해석하는 방식이나 현실을 중시하는 사상을 반영한 핵심용어』라고 밝혔다. 이교수는 또 『상제는 그러나 천주교에서 주장하듯 「천주실의」 등의 영향을 받아 하느님의 의미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 성리학교리에 「이」나 「태극」으로 존재해온 개념을 부각시키기 위해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교수는 「다산 존재관의 철학사적 위치」라는 글에서 『초월적 절대자인 상제가 천지만물을 창조하고 주재한다는 관념론적 측면과 함께 유물론적 측면을 아우르고 있는 다산의 존재관은 개혁적 사고의 발판』이라고 강조한다.
한편 민족문화추진회가 목민심서와 경세유표에 이어 국역한 「다산 시문집」은 1936년 간행된 「여유당전서」와 60년에 나온 「정다산전서」에 실린 2,469수의 시와 기행문, 발문 등을 모아 9책으로 펴낸 것이다. 82년 국역에 착수해 14년만에 마무리한 이 문집에는 민중생활 깊숙이 들어가 서민들의 정서를 읊어낸 한시와 함께 수원성축성방식을 상세히 밝힌 기록, 한강과 금강산등을 유람하며 쓴 글들이 실려 있다. 민족문화추진회는 내년까지 시문집색인작업을 완료함으로써 다산서 국역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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