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곡계 여성 파워의 대들보 이영자씨(65·한국여성작곡가회 명예회장)가 교성곡 「대한민국 찬가」로 한국음악협회 제정 제15회 대한민국작곡상 최우수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씨는 83년 한국여성작곡가회를 창립, 93년까지 회장을 맡아 후배 여성 작곡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해왔다. 연주는 많아도 창작은 홀대받는 국내 풍토에서, 또 남성중심적 사회구조 탓에 여성작곡가는 힘들다. 이씨의 성취는 그래서 더욱 값지다.그는 창작음악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관심에 항의하면서 애정을 요구한다. 『자기 흙을 밟고 제 혼을 담은 우리 음악을 해야지요. 김치 깎두기 냄새나는 우리 음악이 필요합니다』
20세기의 끝자락에 선 세계 음악계는 하도 온갖 실험과 경향의 혼재로 갈피를 잡을 수 없을 정도이다. 음악은 어디로 가고 있나. 이씨는 『21세기의 안식은 결국 신낭만, 신고전음악에 가 닿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일례로 현대곡이면서 공전의 베스트셀러가 된 구레츠키의 「슬픈 노래」를 들었다.
이씨는 서양음악사 속의 여성작곡가 연구로 91년 논문을 썼다. 뛰어나지만 남성의 그늘에 가려 잊혀진 그들을 찾아내 정리하는 작업을 계속 중이다.<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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