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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쟁력 거의 상실/PC수출 중단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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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쟁력 거의 상실/PC수출 중단위기

입력
1996.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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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판매도 갈수록 부진… 업체들 울상국내 개인용컴퓨터(PC)산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산 PC의 국제경쟁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내수판매도 부진해 PC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4일 PC업계에 따르면 올해 PC본체 수출은 지난해 2억2,300만달러의 45%에도 못미치는 1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의 절반수준인 7,700만달러를 수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현대전자는 1,200만달러, 삼보컴퓨터는 1,100만달러 수출목표를 겨우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5대 PC메이커에 속하는 대우와 LG는 올해 아예 수출을 하지 못했다.

올해 수출감소율은 4∼5년전부터 이어져온 PC수출 감소세 15∼20%보다 감소폭이 커져 국산 PC의 국제경쟁력이 올해를 기점으로 거의 상실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산 PC수출은 89년 9억7,300만달러를 달성한 이래 91년 7억2,100만달러, 93년 3억8,100만달러, 95년 2억2,300만달러로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의 추세라면 내년에는 거의 수출이 중단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경쟁국인 대만의 경우 지난해 대미 수출액만도 6억6,300만달러에 달하는등 외국 수출물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95년도 우리나라 대미 PC수출은 대만의 16분의 1인 4,000만달러에 불과했다.

특히 올들어 우리나라와 대만간의 대미 수출격차는 더욱 벌어져 6월까지 수출실적이 대만의 경우 4억6,290만달러로 작년보다 증가한 반면 우리나라는 겨우 876만달러에 그쳤다.

내수시장규모도 2·4분기까지만 해도 월 15∼16만대에 달했으나 3·4분기들어 12만∼13만대 수준으로 20%정도 줄어들었으며 4·4분기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PC산업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있다.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국내 PC보급이 성숙기에 달했고 PC업체들은 외국산 부품을 수입, 단순조립하는 등 품질과 디자인에 대한 투자를 등한시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이같은 추세가 내년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PC업체의 어려움은 갈수록 더할 전망이다.<선연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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