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따라 최대 3,000억가량 차이「알짜인가 빈껍데기인가」 (주)건영과 우성그룹 등 부도로 쓰러진 기업의 자산가치를 둘러싸고 「사는 측」과 「파는 측」의 평가액이 3,000억원이상 차이를 보이는 등 실랑이가 계속되고 있다. 부도처리된 회사와 이들 회사의 주거래은행 등 「팔려는 측」은 기업가치를 최대로 높이려는 반면 인수희망업체들은 인수가격을 한푼이라도 줄이기 위해 야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난 8월 부도이후 인수업체를 물색중인 (주)건영의 경우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의 평가금액과 인수희망업체들의 평가가치사이에 3,000억원가량 차이가 나고 있다.
지난달말 (주)건영에 대한 현장실사를 마치고 최종보고서를 작성중인 서울은행에 따르면 (주)건영의 순자산가치는 대략 2,000억원내외. 그러나 (주)건영의 인수에 대비해 실무차원에서 자체조사를 끝낸 C주택은 (주)건영의 실제가치를 마이너스 1,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매도가격과 매수가격사이에 3,000억원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C주택은 『(주)건영의 부채는 서울은행의 주장대로 5,500억원규모지만 총자산가치는 예상보다 적은 4,500억원대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C주택은 『(주)건영의 제1투자대상인 부동산중 투자가치가 있는 것은 3∼4개정도에 불과하며 서울 중지도의 소유토지 등 대부분의 부동산은 실제 개발에 이용하기에는 부적합해 장부가액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입주지연에 따른 보상금이 매달 100억원씩 발생하는데다 금융비용까지 고려할 경우 부채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일그룹과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는 우성그룹과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 사이에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제일은행과 우성그룹은 『부동산시장이 침체국면이지만 최소 감정가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는 측」인 한일그룹은 자산가치의 대폭 수정을 요구해 인수협상과정에서 1,500억∼2,000억원가량의 차이가 발생, 관련기업 최고위층의 담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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