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의 근원 역사적으로 접근성적 감정을 일으킬 목적으로 성기나 성행위를 노골적으로 묘사하는 포르노그라피. 대중을 혹하는 싸구려 돈벌이 수단으로, 은밀한 훔쳐보기의 대상으로, 역사성과 사회적 존재의의를 지닌 문화적 범주 등으로 갖가지 가치가 혼재해 있는 성에 대한 담론.
「포르노그라피의 발명」은 포르노그라피의 근원을 사회·정치적 상황과 연계해 「어떤 시대적 배경에서 발명되었는지」와 역으로 「무엇을 어떻게 발명해 왔는지」를 규명하고 있다. 역사적 접근이다. 연구의 대상은 16∼19세기 서유럽의 외설성과 근대성의 상관관계. 르네상스 과학혁명 계몽사상 프랑스혁명 등에서 포르노그라피의 작용과 반작용을 분석한다.
이 책에 따르면 16세기 예술가들이 앞다투어 흉내내던 그리스 로마시대 예술작품의 풍만한 나신, 성애장면, 성기묘사 등은 종교의 권위와 교황에 맞섰던 무기였고, 프랑스혁명 때는 지배계층에 대한 저항수단이었다.
91년 10월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열린 「포르노그라피의 발명」이라는 주제의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을 모아 엮었다. 린 헌트 엮음, 조한욱 옮김. 책세상간 2만원.<유병률 기자>유병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