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당한건 바로 나” 주장O J 심슨(49)이 22일 무죄평결을 받은지 13여개월만에 다시 법정에 섰다. 지난해 10월3일 형사재판에서 무죄평결을 받아 자유의 몸이 된 심슨은 이날 살해된 전처 니콜 브라운과 브라운의 남자친구 로널드 골드만의 가족들이 제기한 민사재판의 피고인으로 증언대에 선 것이다. 내키지 않은 심정임에도 심슨이 재판에 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증언을 거부하면 수백만달러를 고스란히 원고측에 지불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심슨은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 민사법정 증언대에서 2시간반동안 원고측 변호사의 신랄한 반격을 부인으로 일관하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원고측 변호사 다니엘 페트로셀리는 전처에 대한 심슨의 구타와 학대문제에 초점을 맞추었다. 심슨은 페트로셀리의 공세에 오히려 『내가 폭행의 피해자』라고 반박했다.
심슨은 『내가 전처 니콜 브라운으로부터 무수히 폭력을 당했다』면서 자신으로부터 구타당하고 학대받았다는 니콜 브라운측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증언했다. 하지만 심슨은 페트로셀리가 명백한 증거를 제시한 89년의 폭행사건에 대해서는 『당시 상황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고 발뺌하면서도 『그같은 일이 일어난 것은 전적으로 내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번 민사재판의 경우 심슨이 형사재판때 처럼 이기리라는 보장이 없다는게 법원 주변의 예상이다. 대부분의 배심원이 흑인이었던 형사재판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백인들이 배심원의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사재판에서도 「세기의 재판」이라고 불렸던 형사재판과 마찬가지로 심슨 전처의 피살사건 전모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을 것이라는게 법률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조희제 기자>조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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