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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비 대통령·호 총리와 연쇄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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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비 대통령·호 총리와 연쇄회담

입력
1996.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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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참여­무역수지 균형 요청/한반도 평화 위해 대북정책 공조 약속 받아내김영삼 대통령이 23일 하오 피델 라모스 필리핀대통령 및 존 하워드 오스트레일리아 총리와 연쇄적으로 가진 개별 정상회담의 주제는 역시 경제였다.

특히 필리핀과 오스트레일리아가 전통적인 우리의 우방국이라는 점에서 아태경제협력체(APEC)을 중심으로 한 교역·투자·관광 등 분야에서의 확대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필리핀의 경우 우리나라와의 교역량이 93년이후 매년 25%이상 늘어나고 있고 지난해는 교역규모가 21억 달러에 달하는 등 한국은 필리핀에 6위의 교역상대국이 됐다. 또 우리나라의 대필리핀 투자도 2억6,000만 달러에 이르러 일본에 이어 2위의 투자국이 되었다.

이에따라 김대통령은 풍부한 성장잠재력을 바탕으로 「비전 필리핀 2000」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필리핀에 대해 인력, 기술개발 및 사회간접자본 확충사업 분야의 참여를 강력히 희망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하워드 오스트레일리아 총리와의 첫 대면에서도 지난 61년이래 유지돼온 양국관계가 신정부아래서도 계속 발전돼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우 최근들어 실질협력관계가 급속히 발전, 지난해 양국간 교역규모가 65억달러에 달하는 등 APEC회원국중 미국 일본 중국 홍콩에 이은 다섯번째 교역상대국이 되었다.

그러나 원자재수입이 많은 까닭에 우리의 대오스트레일리아 무역수지가 33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점이 우리로서는 현안이다. 때문에 김대통령도 이날 회담에서 교역의 확대균형을 위해 우리의 주종 수출품인 자동차와 섬유류 등에 대한 수입관세율의 조기인하를 요청했다. 김대통령은 이와함께 양국 정상들에게 북한의 잠수함 침투사건과 관련한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면서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 보장이 없는한 북한과의 경협을 당분간 보류하겠다』는 우리정부의 입장을 밝히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KEDO에 참여하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로부터 우리의 대북정책과 호흡을 같이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고 최근 대북관계 개선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필리핀에 대해서도 대북접근속도를 조절해나가겠다는 언질을 받았다.<마닐라=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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