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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화음 쓸쓸한 객석/「부름글 모임」 어린가장돕기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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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화음 쓸쓸한 객석/「부름글 모임」 어린가장돕기 콘서트

입력
1996.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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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행사 외면하는 세태… 그래도 우린 「작은 변화」를 꿈꾸죠”『우리 사회의 불신감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대학등록금은 걱정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했는데 아이들이 실망할까 걱정입니다』. 23일 하오 5시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강당에서는 「소년소녀가장돕기 콘서트―작은 변화를 꿈꾸며」가 열렸다. 89년 결성된 직장인 5명의 동호회 「부름글(노래부르는 글) 모임」이 소년소녀가장 2명의 대학등록금 550만원을 마련키 위한 행사였다.

「흥보가 기가 막혀」를 부른 육각수와 컬트, 언더그라운드 가수 장필순 박학기 이윤수 등 유명 가수들이 무료출연했으나 공연장은 썰렁했다. 대강당 1천80석중 겨우 절반가량만 메워졌고 그나마 상당수는 무료 입장권을 지닌 고교생들이었다.

이 달초부터 교보문고 종로서적 등에서 장당 1만원인 입장권을 예매했으나 30여장이 팔렸을 뿐이다. 회원들이 직장동료에게 강매하다시피 4백여장을 떠맡겼으나 경비를 제하면 남는 게 거의 없을 듯싶다. 그 자신도 소년가장출신인 「부름글 모임」 대표 박찬석씨(31)는 『자선행사라면 무조건 백안시하는 사회분위기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의 작은 몸짓이 아름다운 사회를 이룰 것이라는 희망이 있는한 「작은 변화를 꿈꾸는」 콘서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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