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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 교육기관 필요하다/김명 충북대 교수(아침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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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 교육기관 필요하다/김명 충북대 교수(아침을 열며)

입력
1996.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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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들이 수뢰사건에 연루되어 연속적으로 퇴임하는 것을 보면서 이것은 사건을 통해서 밝혀진 것 뿐이지, 공직사회 출세주의 속성에 따라 전반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문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국사와 관련해 성찰해 보는 기회를 갖게 한다.정계 군부 관계 출신 인사들이 국사를 다루는데 도덕성과 전문성에 문제점은 없는가, 평소에는 관심없던 이들도 선거때가 되면 국정을 맡겠다고 나서는데 이들이 과연 국사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무슨 교육을 받았고 능력은 검증되었는가 등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사 문제뿐 아니라 최근 한총련사태와 잠수함 무장공비 침투사건에서도 많은 문제들이 노정되었다. 국가와 관련된 전문적 정보와 자료가 체계적으로 종합되어 있지 않다는 점도 알게 되어 걱정스럽다. 현대사회에서는 국가가 없는 삶을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국가는 우리에게 중요하다. 우리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하고 싶기도 하다.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 인간이 만든 대표적 사회가 국가라고 한다. 국민이 그 국가에 대하여 애착을 느끼는 것은 거의 본능적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를 위해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냉소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환경운동이나 도덕성 제고등에 큰 관심을 갖게 되는 것도 인간이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무엇인가 일하고 싶어하는 예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가를 위한 충동이나 애국적인 열의만 있다고 해서 국정을 다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가와 관련된 제반문제들을 종합적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국정을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는 전문적인 지식도 필요하다.

그러나 정치인과 앞으로 국사를 담당할 젊은이들에게 국사를 다룰 수 있는 능력개발을 위하여 교육하는 곳은 전무하다. 95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신교육체제 수립을 위한 교육혁명 방안에서 이러한 교육현상의 동향에 맞추어 교육개혁의 내용도 「열린 교육」 「평생 교육」을 기본이념으로 하면서 국민에게 다양한 교육기회의 제공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교육욕구와 전문화시대에 부응하기 위하여 전문대학원의 설립을 적극 장려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헌정 50년을 지내오며 경륜과 덕망을 갖춘 인사들도 있다. 이들의 경험과 경륜도 이런 교육기관을 통하여 후학들에게 전수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가와 관련된 문제들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정책을 개발하며 그것을 교육하는 전문적인 교육기관은 없다. 이러한 전문기관을 설립하여 국가 지도자의 국가관 윤리관 정립, 국사 담당자로서의 전문성 심화를 위한 교육을 해야할 것이다.

국가를 위해서 일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국사를 다룰 수 있는 지혜를 가르치고 능력을 함양시킬 수 있는 전문교육을 제공하여야 한다. 이와 같은 국가와 관련된 교육은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현실정치에 참여하여 일하고자 하는 인사 뿐만 아니라 이상국가를 설계하는 미래의 주인공, 그리고 양식있는 시민으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이들이 받아야 할 교양교육이다.

OECD가입후 선진국에 진입하고자 하는 우리나라에 있어서는 경제발전 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분야에 있어서도 선진화 하여야 한다. 이와 같은 시대적 요청에 따라 국가의 제반문제를 연구하고 국정의 지혜를 가르쳐 인재를 양성하는 최고의 전문교육기관이 필요한 것이다.<국민윤리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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