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의 단맛을 유지해줄 대체물질을 찾아라』소주의 단맛을 결정하는 핵심물질인 「스테비오사이드」가 유해논쟁에 휘말려 조만간 사용이 금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소주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소비자가 좋아할 대체물질을 개발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기존 시장을 빼앗김은 물론 소주시장에서 완전 축출당할 수도 있고 새로이 소주시장의 강자로 부상할 수 있기때문이다.
소주업체들은 스테비오사이드의 인체유해성 여부가 이르면 이달중 가려져 재정경제원이 스테비오사이드 사용을 금지하는 주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 내달중 국무회의에 제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폭풍전야」의 분위기속에서 대체감미료 찾기에 숨가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테비오사이드는 중남미의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감미료로 설탕보다 200배의 단맛을 내 국내 대부분의 소주에 사용돼왔다. 그러나 최근 국감에서 이 물질이 소주와 화합할 경우에는 독성물질이 생겨 정신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유해논쟁이 촉발됐다. 정부는 주류법 시행령이 개정될 경우 3개월정도의 유예기간을 준뒤 「스테비오사이드 소주」의 판매를 금지시킬 것으로 보여 업체들은 늦어도 내년초까지는 새로운 제조방법을 찾아내야 하는 형편이다.
그러나 천연고감미료인 스테비오사이드의 단맛을 당장 대체할 만한 감미료가 뚜렷이 없다는 것이 업체들의 최대 고민거리다.
현재 대체용 감미료로 꼽히는 물질은 설탕 고과당 올리고당 아스파탐 벌꿀 등. 그러나 설탕의 경우 지금같은 단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이 첨가돼야 한다. 그럴 경우 원료비부담도 문제지만 뒷맛이 텁텁하게 되며 당성분이 높아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기 십상이다. 또한 올리고당이나 고과당의 경우도 스테비오사이드보다 절반가량 단맛이 덜하며 자칫 과다첨가할 경우 주세법에 따른 소주류 범주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발생한다. 벌꿀의 경우는 이미 고급소주 등에 사용돼 호평을 받고 있지만 일반소주보다 가격이 비쌀뿐 아니라 햇빛에 약해 검은 용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변질우려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이번 사태로 가장 긴장하는 곳은 당연히 소주업계 왕자인 진로. 진로측은 최근 경기 용인의 진로종합연구소 주류연구팀을 24시간 풀가동시켜 대체용 감미료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진로측은 대체용 감미료들을 적절히 혼합시켜 기존의 독특한 맛을 유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따라 새로운 병세척 라인신설 등에 향후 50억원이상의 투자계획안을 마련중에 있다. 두산 경월소주측도 최근 극비리에 주류 연구팀과 환경팀 등을 총동원, 대체용 감미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어쨌든 새로운 소주가 등장할 경우 기존 시장판도에 큰 변화가 불가피하고 소비자가격도 인상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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