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 등 이견 많아 탐색전 계속될듯「힘겨루기」일까, 대선공조를 이루기위한 「사전묵계」일까.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각각 대선채비에 나서는 등 세경쟁양상을 띠고있는 것을 놓고 양당에선 두 갈래의 상반된 시각이 혼재하고 있다.
사전묵계설은 지난 1일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용환 총장이 김총재의 「목동 처제집」에서 단독회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나오고 있다.
김총장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회동사실을 공개하면서 『주로 김총재가 많은 말씀을 했고, 나도 몇가지 건의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권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연합해 김종필 총재를 야권단일후보로 내세우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며 「JP후보론」의 당위성을 은근히 부각시켰다.
이들의 회동이후 양당의 움직임은 대조적이다. 자민련측은 김종필 총재의 활발한 행보에 이어 「JP가 DJ보다 유리하다」는 내용을 담은 「파워JP플랜」 등의 내부문건을 공개하는 등 공세적이다. 반면 국민회의측은 후보단일화의 당위성을 내세울 뿐 공식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국민회의 김총재의 한 측근은 『현재로서는 김대중 총재가 없는 국민회의도, 김종필 총재가 없는 자민련도 상상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작은 집의 사정을 큰 집으로서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목동회동」은 후보단일화의 경쟁을 위한 「규칙합의」의 성격을 띤 자리였고, 이 자리에서 자민련 김총재의 독자행보가 양해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단일후보를 누구로 하느냐는 궁극적인 문제외에도 양측사이에는 좁혀지지않고 있는 이견들이 많다. 국민회의측이 후보단일화 협상시기를 내년 6월이후로 늦추고 있는 반면, 자민련측은 내년 3월에 하자는 입장이다.
내각제개헌 시기에 대해서도 자민련측은 신한국당 의원들의 이탈을 염두에 두고 15대 임기내로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두 김총재와 양당은 당분간 이같은 미묘한 문제들에 대한 접점을 모색하기 위한 탐색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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