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변전소 단전 25분간 “암흑천지”/63빌딩도 3차례 정전고압선에 낙뢰가 떨어져 서울 마포구 용산구 등 북서부 지역과 경기 일산 등 18만7천여가구에서 정전사태가 벌어졌다.
20일 하오 6시39분께 한전 경기도 의정부와 양주간을 잇는 양주변전소 관내 송전선이 낙뢰에 맞아 변전소 차단기가 작동, 하오 7시4분까지 25분동안 송전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서울 마포·수색·당인리·미아·불광·수색·은평·일산 등 8개 변전소의 배전선로 차단기도 연쇄 작동, 전기가 끊겼다. 또 불광·신촌·문산 등 3개 변전소도 한전측이 과부하로 인한 피해를 막기위해 전원을 강제 차단, 전기공급을 중단했다. 이 때문에 이들 11개 변전소에서 전기를 공급받는 18만7천여가구가 한 때 암흑천지로 변했다.
사고는 여의도 방향 전기선로 50개중 6개에도 영향을 미쳐 63빌딩과 인근 삼익아파트 등도 한때 정전됐다. 63빌딩은 하오 6시40분부터 하오 7시까지 3차례 정전됐으며 고속엘리베이터도 1∼2분 가량 가동이 안돼 자체 발전기를 돌려 운행을 재개했다.
또 마포구 공덕동로터리 등 주요 간선도로의 신호 등이 꺼지는 바람에 일대가 큰 교통혼잡을 빚어 퇴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63빌딩 58층 르네상스룸에 있던 이모씨(34)는 『전등이 깜빡거리다 전기가 2분여동안 완전히 끊겨 종업원들이 촛불을 켜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 밤 한랭전선을 동반한 기압골의 기층이 불안정해 초속 10∼20m의 강한 바람과 함께 뇌전현상이 있었다고 밝혔다.<홍덕기·이동훈 기자>홍덕기·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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