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는 끝나가는데…” 입신 채비정기국회가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신한국당 대권주자들의 행보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정한파와 때마침 터져나온 고위공직자 비리, 여권핵심부의 대권논의 자제요청 등으로 몸을 낮추고 있는 대권주자들이 서서히 입신채비를 하고있기 때문이다.
대권주자들은 한결같이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으나 물밑 신경전은 그만큼 더 치열한 형국이다. 대권주자들은 특히 최근의 정국흐름이나 향후구도로 미루어 김심(김영삼 대통령의 의중)의 향방이 대세를 결정짓는 동인이라 판단하고 김심의 연결고리인 민심과 당심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신한국당 대권주자들에게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지구당개편대회는 그런 의미에서 본격경쟁을 앞둔 몸풀기 마당이었다. 앞으로 전개될 경쟁의 형태와 양상을 보여준 예비무대였던 셈이다.
각 대권주자들은 현 상황에서 대권논의에 불을 지피는 것은 시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 듯 한결같이 입조심을 했다. 그러면서도 현실진단과 대안제시를 통해 상대방과의 차별화를 시도했으며 몇몇 대목에서는 설전도 벌였다.
정국인식과 관련, 이홍구 대표는 국가안보와 경제안정 사회안전의 3안이 국가의 최우선 과제임을 역설했다. 이회창 고문은 『잘된 개혁은 국민에게 짧은 고통을 주지만 일상에는 커다란 개선을 가져오는 반면 잘못된 개혁은 국민에게 계속 고통을 주면서도 개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라고 진단, 현정부의 개혁기초를 마무리해 차기정권이 국가발전과 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형우 고문은 안보·경제·부정부패의 3난을 치유하기 위해선 정치·정부·정당이 깨끗한 3정을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찬종고문은 현정부의 개혁성과를 계승·발전시켜 문민2기 정부를 탄생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선 애당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치지도자의 자질에 대해선 이한동 고문이 오랜 세월 국민의 정성과 사랑을 거름으로 해서 자란 사람을, 이대표가 젊음과 미래지향성을 갖춘 사람을, 최고문이 민주화의 가시밭길을 헤쳐온 정치권 적자를, 박고문이 깨끗하고 정직하며 산소같은 사람을 각각 거론, 묘한 대조를 이뤘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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