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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제품 명가 테스토니(세계의 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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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제품 명가 테스토니(세계의 명품)

입력
1996.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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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사용한 순간 영원한 고객으로…테스토니는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다. 그러나 패션의 본고장 이탈리아를 비롯, 세계적으로도 최고급 가죽 제품의 반열에 올라 있다.

테스토니의 VIP고객 리스트에는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루치아노 파바로티, 장 폴 벨몽도 외에 벨기에와 모로코 국왕 등도 포함돼 있다. 「한 번 사용해 본 순간 영원한 고객이 된다」는 평가대로 한켤레에 50만∼80만원을 웃도는 가격에도 테스토니의 마니아들은 많다.

테스토니의 경영철학 역시 「좋은 제품은 상품 그 자체가 광고」라는 것. 신어 본 사람들의 입소문에 의해 저절로 명성이 퍼져 나간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테스토니는 가죽으로 유명한 볼로냐시에서 1929년 아메데오 테스토니와 그의 아내가 연 작은 구두 공방에서 시작됐다. 볼로냐 가죽제품의 전통은 13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때부터 귀족과 부호들은 볼로냐산 제품만을 썼다고 한다. 테스토니 구두방은 하루 4족의 구두를 손으로 만들어 내는 소규모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수공예 공장만 8개를 볼로냐 근교에 가지고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구두로 시작한 제품 역시 벨트 핸드백 지갑 스카프 등의 여러종류로 확대됐다.

테스토니 회사의 주인은 창업자의 딸에서 다시 외손자로 이어졌지만 『무엇보다도 신기 편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아름다울 것. 이 두가지가 구두문화를 지탱한다』는 창업정신은 아직도 이어진다. 이를 위해 한켤레를 만드는데 177가지 공정을 거치는 「볼로냐 공법」을 고수한다. 볼로냐 공법이란 발을 내딛을 때 신발끝이 팽창되고 발을 뗐을 때 신발 폭이 좁아지면서 발을 감싸주는 공법이다.

그러나 테스토니가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것은 역시 장인들의 손놀림과 정성이다. 177가지 공정에는 모두 200명 가량의 사람들이 참여하는데 이들은 30년 안팎의 경력을 가진 장인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이 모두 힘을 합해도 120분 정도가 걸려야 신발 한켤레가 탄생한다. 소수의 고급품을 고수하는 테스토니는 이탈리아에서도 3개의 매장만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테스토니 코리아가 지난해부터 갤러리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압구정점, 하얏트호텔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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