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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슨전자 무전기(한국의 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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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슨전자 무전기(한국의 명품)

입력
1996.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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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더 유명한 무선통신산업 개척자지금이야 우리 주변에서 휴대폰이나 삐삐같은 이동통신장비들을 흔히 볼 수 있지만 80년대말까지만 해도 「통신」하면 「유선 전화」가 고작이었다. 남북대치라는 특수상황을 이유로 정부가 각종 전파의 사용을 규제했기 때문에 국내 무선통신산업은 성장이 더딜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불과 몇년 사이, 개방과 자유화의 붐을 타고 「무선시대」라고 해도 좋을만큼 최첨단 이동통신장비들이 우리 주변에 홍수를 이루고 있다.

맥슨전자(주)(회장 윤두영)는 이렇게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무선통신산업을 일으켜 세운 개척자로 손꼽힌다. 국내에 무선장비제조업체라고는 군납업체들이 고작이던 74년 서울 도봉동에서 직원 5명으로 출발한 맥슨은 국내 최초로 생활용무전기(CB)를 자체개발, 전파의 대중화를 가져왔다. 오늘의 맥슨을 세계적인 무선통신기기 전문메이커로 만든 것이 바로 이 「무전기」이다. 맥슨의 생활무전기는 76년 국내 최초로 미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형식승인을 받은 것을 계기로 미국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편리하고 다양한 송수신 프로그램, 선명한 통화감도, 깔끔한 디자인 등으로 맥슨무전기는 금세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경비업무가 까다롭기로 이름난 영국 왕실의 근위대가 사용하고 있고, 상용무전기가 가장 많이 쓰이는 미국에서 두번째로 많이 팔리는 제품이라면 그 명성을 인정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이처럼 해외에서 더 유명한 「맥슨」이라는 이름이 국내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두 행사에서 맥슨은 미국의 모토로라, 일본의 켄우드 등을 제치고 무선통신 공식공급업체로 선정돼 완벽하게 경기를 치러냈다.

워키토키에서 아마추어무선용 송수신기, 건설현장이나 군부대 해상 공중에서 두루 사용되는 업무용무전기, 하나의 주파수로 여러 사람이 동시에 통화할 수 있는 주파수공용통신(TRS) 등에 이르기까지 이후 맥슨이 만들어낸 무전기는 「로열티 한푼 지불하지 않고」 세계 시장을 누볐다. 현재도 「맥슨무전기」는 이 회사의 연간 매출액 3,000억원(96년)중 60%를 차지하는 주력상품이다.

맥슨이 무선전화기와 디지털 휴대폰 등으로 영역을 계속 확대할 수 있었던 것도 무전기에서 쌓은 기술력 덕분이다. 수출을 통해 일찍이 「무선통신시대」를 준비해온 맥슨은 정작 무선통신시대에 접어든 요즘 대기업들의 틈바구니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회사의 한 중역은 『대기업들은 훨씬 좋은 조건으로 맥슨의 고급인력들을 스카우트해 갔고 지금도 그런 행위는 계속되고 있다』며 『대학에 전파공학과조차 없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일류 전파전문가들을 양성해 놓았더니 대기업들에만 좋은 일을 해준 꼴』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렇다고 주저할 수는 없다. 「최고」라는 뜻의 영어 「Maximum」과 「작동중」이라는 뜻의 「On」이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처럼 맥슨(Maxon)은 언제나 최고를 향해 달려나갈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변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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