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선거’ 주도/중국계 군 출신/경제 안좋아/연정 앞날 험난태국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신희망당의 차왈릿 용차이윳 당수(64)가 18일 5개 군소정당과 함께 연정을 구성했다.
제1당이라고는 하지만 의석수가 과반수에 터무니없이 못 미치는데다 연정 파트너가 기존 연정에 참여했던 정당이 거의 대부분이어서 나름대로 애로가 많았다. 아직 내각 명단을 확정하지 못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차왈릿은 반한 실라파―아차 총리의 현연립정부에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맡고 있으면서 그의 부패와 무능을 집중 공격,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이끌어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그는 반한 총리와의 차별성을 운위할 입장도 아니다. 지난해 7월 총선때 반한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는 그가 당선이 유력한 전직의원들을 매수, 자기당 후보로 내세우는 등 「돈 선거」에 앞장섰다. 그 덕에 이번 총선은 선거자금만 8억달러(6,600억여원)가 들어간 「사상 가장 더러운 선거」라는 평을 받았다. 부인도 사치를 너무 좋아해 「걸어다니는 보석상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차왈릿은 왕립 육군사관학교 1기 졸업생으로 육군참모총장과 합참의장 서리를 지낸 전형적인 군인 출신이다.
88년 민선정부때 부총리겸 국방장관으로 입각한 것을 시작으로 91년 2월 수친다 크라프라윤 육군참모총장이 쿠데타로 총리가 된 후 신희망당을 결성, 본격적인 정치무대에 뛰어들었다. 중국계로 6·25전쟁때 한국에 파견됐으며 미국 참모대학 유학후 베트남전에도 참전했다.
그가 총리에 취임하더라도 앞날이 순탄할 것 같지는 않다. 우선 현재 정치개혁을 위한 헌법개정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차기 연정의 수명은 1년 6개월이며 그때 가서 다시 총선을 실시하도록 돼 있다. 수출과 내수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경제도 뾰족한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는 이미 이같은 상황을 의식, 외부인사들로 「드림 팀」을 구성해 경제를 운용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으나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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