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잦아져 “회고록 준비” 추측도전직대통령으로서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구속된 노태우 전 대통령이 16일로 서울구치소에서 수감생활 1년을 보냈다.
노씨는 수감초기 분위기에 잘 적응하지 못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교도관들을 볼 때마다 가벼운 목례와 함께 『고생한다』고 말을 건넬 정도로 잘 적응하고 있다는 것이 교도소관계자들의 얘기다. 바깥 소식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 찾아오는 부인과 아들 딸 부부 등 가족과 6공당시 측근들을 통해서 듣고 있을 뿐 신문 잡지 등은 거의 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는 다음달 16일로 예정된 항소심을 앞두고 걱정하는 가족과 측근들에게 오히려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할 정도로 「평상심」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미결수들과 마찬가지로 상오 6시30분에 기상, 하루일과를 시작하는 노씨는 면회객이 없는 날이면 낮시간을 대부분 독서로 소일한다. 지난 1년간 종교 역사서적을 주로 섭렵했으나 요즘은 평소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불교와 바둑관련 책을 많이 읽는다.
노씨는 하루 2, 3차례 야외운동을 했으나 날이 추워지면서 횟수를 줄였다. 14일 항소심 결심공판의 최후진술을 통해 『제발 이 나라가 진실로 잘 돼 나가길 바란다』며 국가 장래를 걱정하는 발언을 했던 노씨는 요즘 파란만장했던 「과거사」를 메모지에 기록하는 일이 잦아 회고록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때 노씨의 수감생활을 괴롭혔던 방광결석도 구치소내에서의 지속적인 치료로 어느 정도 호전된 상태이며 식사도 많지는 않지만 규칙적으로 하고 있고 정신건강에 좋다며 명상에 잠기기도 한다.<이태희 기자>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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