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Les Echos 11월14일자「조용한 아침의 나라」의 기업들은 우리를 놀라게 할만한 일들을 많이 준비해놓고 있다. 우리는 아직 대우 삼성 현대가 세계무대에서 한국 정부의 지휘로 벌이고 있는 전투의 비결을 잘 모른다.
한국은 영특한 인물들로 무장하고 21세기 기술대전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세계 곳곳에서 놀라운 일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애틀랜타의 조지아공대는 한국이 하이테크 분야에서 이미 서방국가와 경쟁단계에 있다고 분류하였다. 이들의 성공비결은 과연 무엇인가.
한국인들은 일찍이 「경쟁력 있는 정보」를 구할 수 있는 세계적인 정보망 구축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경쟁사에 대한 연구를 담당하는 지사들은 정보를 취합하고 핵심기술을 분류해 세계 공격전략을 마련한다. 그들은 오랫동안 기술에 대한 해적행위를 하기도 했다.
한국의 기업들은 미국과 일본이 기술이전에 따른 부메랑효과를 우려하여 92년부터 기술이전을 기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합작을 통하거나 유럽으로부터의 기술이전, 외국 퇴직기술자의 고용, 외국기업의 인수, 산업정보 스파이작전 등을 통해 기술축적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의 재벌들은 유럽이나 미국기업과 달리 모험을 할 수 있는 적정한 규모들인데다가 단기승부에 집착해야 하는 서구기업과 달리 장기투자가 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우회전략으로 라이벌을 정복하기도 하는데 대우가 톰슨멀티미디어사를 인수하려는 것도 필립스를 포위하려는 전술의 일환으로 보인다.
한국재벌기업들에게 프랑스는 새로운 약속의 땅이다. 이들은 프랑스신문을 면밀히 분석하고 프랑스인들의 심리상태를 읽는다. 그들은 「새로운 고용창출」같은 굉장한 신조어도 만들며 「열려라 참깨」역도 자임하고 있다. 프랑스는 아직도 한국의 장기적인 세계전략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한국인들이 우리를 아는 것처럼 한국인들을 잘 알고 있는가. 우리는 언젠가 이러한 태만의 결과로 큰 대가를 치러야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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