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 부장 눈병·이충상 판사는 배탈/심리적 압박감에 식은땀·악몽까지14일 결심을 마친 12·12 및 5·18사건 항소심 재판부가 장기간 재판으로 인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20여만 쪽의 사건기록, 1심 판결문에 대한 수차례 검토와 주 2회 공판 강행으로 인한 「업무상 재해」이다.
재판장 권성 부장판사는 2주일전부터 왼쪽 눈에 눈병이 생겼으나 피로가 누적돼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비자금사건 주심판사인 이충상 판사는 배탈이 나 1주일째 죽으로 때우고 있다. 결심당일인 14일에는 재판이 야간까지 이어지는 바람에 아픈 배를 쓸면서 속앓이를 해야 했다. 이판사는 『재판이 배당된 9월부터 심리적 압박감 때문에 자고 일어나면 식은땀이 난다』며 『심지어 배뇨하는 꿈을 꾸기도 했다』고 말했다.
12·12 및 5·18사건 주심 김재복 판사도 건강이 나빠진데다 취재기자들에게 시달리자 아예 기자들을 피해 다른 방을 빌려 기록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몸살」을 이미 경험한 이 사건 1심재판부 김영일 부장판사는 결심이 끝난 뒤 권부장판사에게 『그동안 고생했다』고 전화로 격려했다.
경기고 서울대 법대 동기동창인 권부장과 김부장은 막역한 친구이면서도 역사적 재판의 1·2심 재판장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그동안 만나는 것을 자제해 왔다.
하지만 항소심 선고공판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와 있어 재판부의 재판후유증은 치유되기 어려울 것같다.<이영태 기자>이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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