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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아닌 스타일을 입자(뉴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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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아닌 스타일을 입자(뉴욕에서)

입력
1996.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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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가느다랗다」 「얼굴이 타원형이다」 「패션 트렌드에 민감하다」미국 뉴욕주립대학교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의 한 패션디자인 교수가 한국학생들을 중국학생 일본학생들 사이에서 구별하는 요령을 말하면서 지적한 한국학생들의 세 가지 특징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 학생은 외모면에서 중국과 일본의 중간 정도인데 공부와 패션 트렌드에 민감한 것은 단연 선두라고 한다.

패션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학생들은 완벽한 메이크업에 하이힐을 신고 교정을 오가는데 어젯밤 보그지에서 처음 본 구치의 벨트도 다음날이면 한국학생들의 허리에 여봐란 듯 걸쳐져 있어 가끔 놀란다고 한다. 또 샤넬백과 프라다가방을 들고 다니는 동양인이 과거에는 일본학생들이었으나 이제는 한국학생들이라고 덧붙인다.

미국의 한 디자이너가 인터뷰에서 지난 5년간 가장 중요했던 패션트렌드가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단 한 가지도 없다』고 짧게 답한 것과 이탈리아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패션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해 모두를 의아하게 했던 것이 기억난다. 이후 전문가들은 시장에는 「패션」대신 「스타일」이 존재한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스타일과 패션의 차이에 대한 이해는 간단하다. 패션은 다른 사람들이 입는 옷이며 스타일은 어떤 한 사람이 자기 자신만을 위해 입는 옷이다. 패션이란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유행일뿐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그동안 우리가 이해해왔던 패션에도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언제나 패셔너블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뭔가 자기만의 스타일을 갖고 있는 사람이 보기에도 좋다. 나의 스타일은 무엇인가? 올 겨울 자기연출을 위해 한 번 생각해봄직하다.<문혜성 섬유저널 실장·뉴욕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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