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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교위 고속철 현장답사 “기가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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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교위 고속철 현장답사 “기가 막혀…”

입력
1996.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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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 바로밑 터널 설계 국민목숨 담보”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여야의원 23명은 13일 총체적 난관에 부닥친 경부고속철도 건설현장을 방문, 「현장 국감」을 벌였다. 여야의원들은 특히 경기 화성군 봉담면 왕림리 상리터널공사현장의 폐광 갱도 450여m를 돌아본뒤 『주변에 터널이 거미줄처럼 널려 있는데 공사를 강행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안전모 비옷 장화 등을 갖추고 물이 고인 폐갱도를 돌아보며 김한종 고속철도공단 이사장이 『바로 20여m아래가 터널공사 예정구간』이라고 설명하자 기가 막힌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무성 의원(신한국)은 『증인을 채택해 공사강행에 대한 과정을 밝혀내 책임을 추궁해 향후 대형국책사업의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규 의원(국민회의)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임기말에 공사타당성 검사도 없이 6개월만에 수작업으로 기본설계를 한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규택(신한국) 이의익 의원(자민련)은 『상리터널공사 강행은 국민의 목숨을 담보한 것으로 터널공사에 투입된 117억원도 국민의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여야의원들은 향후 고속철도건설공사에 대해 『공기에 관계없이 전체구간 완공』(신한국과 자민련)과 『서울―대전구간까지의 공사』(국민회의) 주장으로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경기 시흥시 조남1터널공사장과 천안정차장을 둘러본뒤 14일 운주터널, 궁현제2교, 서해대교 등을 답사할 예정이다.<시흥=권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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