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형사3부(안재영 부장검사)는 13일 외설시비가 빚어진 소설가 장정일씨(34)의 장편 「내게 거짓말을 해봐」가 음란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 책을 낸 김영사 김영범 상무(37)를 음란문서 제조 및 반포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파리에 체류중인 장씨도 귀국하는대로 구속할 방침이다.<관련기사 19면> 검찰은 전문가들에게 감정의뢰한 결과 문학성보다 노골적 성묘사에 치중,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등 음란물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18세 여자와 38세 남자가 파리 리우 데자네이루 등 세계 여러 도시를 다니며 애정행각을 벌이는 내용으로 노골적 성묘사가 외설시비를 불러 일으켰다. 검찰조사에 앞서 지난달 27일 33개 시민·종교·사회단체 협의체인 음란폭력성조장매체대책시민협의회(공동대표 손봉호)는 김영사에 항의문을 보냈으며 간행물윤리위원회도 음란성판정을 내렸다. 관련기사>
검찰이 소설에 음란성 판정을 내리고 출판사관계자를 사법처리함에 따라 92년 소설 「즐거운 사라」로 구속됐던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사건에 이은 제2의 「문학―외설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이태규 기자>이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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