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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총련 ‘민족해방군’ 조직과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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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총련 ‘민족해방군’ 조직과 실체

입력
1996.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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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17개대 800여명으로 구성/경찰테러 등 공권력 무력화투쟁 앞장/중대·소대장 등 군대식 지휘체계 갖춰민족해방과 북한의 연방제통일방안을 통한 사회주의국가 건설을 슬로건으로 93년 5월 제2기 남총련 출범과 동시에 결성된 「민족해방군」은 남총련의 투쟁역량 점검과 세과시의 수단으로 운용돼왔다고 경찰은 밝히고 있다. 주사파를 표방하는 이들은 선봉에 서서 과격시위를 이끌고 경찰차량 기습테러, 학교주변에서 경찰관 납치·폭행, 수배학생 도피·은닉 등 공권력 무력화투쟁을 벌여왔다는 것이다.

경찰은 12일 민족해방군 조직원 2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함으로써 지금까지 검거된 민족해방군은 모두 95명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17개 대학 조직원 800여명으로 구성된 민족해방군은 남총련의장―남총련 투쟁국장―각 대학 총대장―중대장―소대장―조직원의 군대식 지휘체계를 갖고 있다. 각 대학 총대장이 지휘하는 대학별 전투부대는 「오월대」(전남대) 「녹두대」(조선대) 「전사대」(호남대) 「한별대」(광주대) 「애국대」(목포대) 「유월대」(순천대) 등으로 이중 「녹두대」와 함께 민족해방군의 선봉부대인 「오월대」는 산하에 「죽창」 「비호」 「불꽃」 「진달래」 등 4개 중대를 두고 있으며 각 중대는 3개씩 소대를 거느리고 있다.

특히 유월대 산하의 「14중대」는 여순사건의 주역인 14중대를 본따 만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민족해방군은 매년 2∼5월 대자보와 대학신문등을 통해 조직원을 공개모집하며 일단 준대원으로 활동케 한뒤 투쟁성 미약 등 부적격자로 판정되면 과감히 탈락시켜왔다. 조직원으로 인준되면 전 중대원이 혈서로 부대깃발을 제작하고 「전사자격」으로 조직선언문을 낭독하는 의식을 거친다. 조직원은 주 1회이상 중·소대별로 주체사상학습을 받고 「해오름」(전남대), 「들불」(목포대) 등 이념서클에 가입해 「승희학교」(전남대) 「애국학교」(조선대) 등 정치학교에서 사상교육을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대적투쟁시 상급자 명령에 절대복종 ▲비타협적 투쟁 ▲끊임없는 사상학습 ▲모자와 마스크 착용 ▲검거때는 쇠파이프를 버리고 소지사실 부인 ▲다쳐서 병원갈 때는 가명사용 등의 지침도 마련, 교육했다고 밝히고 있다.<광주=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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