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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독일 대학들/달라지는 총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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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독일 대학들/달라지는 총학생회

입력
1996.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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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정치지향 비판의견 봇물/투표 거부·극단적 해체론 “위기”『학생회선거? 선거운동하는 친구에게 붙잡혀 아무데나 동그라미 찍는 것도 이젠 지겹다』 『학생회는 항상 「그들」이었지 한 번도 「우리」였던 적이 없다』 서울대총학생회가 제40대 학생회장선거(21, 22일)를 앞두고 위기를 맞았다. 학생복지 등 학내문제는 뒷전인채 정치지향으로 치닫는 학생회에 대한 비판과 투표거부, 학생회 해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지난해 인문대처럼 투표정족수를 못 채워 2차투표를 하거나 구성 자체가 유산될지도 모른다.

하이텔 서울대방인 「버들골」에는 총학생회를 꾸짖는 학생들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김세준씨는 『학생운동이 파벌이기주의와 직업 학생운동원들로 인해 우리의 변하지 않는 말장난정치처럼 아집과 선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틀에 박힌 사고와 노선을 답습하는 학생회를 언제까지 봐줘야 하느냐』고 물었다.

능동적 저항으로 투표거부를 주장하는 정은수씨는 총학생회선거본부에 대해 『대학가의 문화, 분위기, 사상에 대한 지배를 포기하고 「그들」이 말하는 권력주체인 백만학우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말했다. 학생회 비판에 대해 총학생회 선거관리위원회는 각 선거운동본부와 공개토론을 제의했지만 이마저 외면당하고 있다.<최윤필 기자>

◎독일 대학들/좌파 몰락 실용주의 득세/이념보다 실질정보 제공 주력

【베를린=연합】 좌파가 장악했던 독일의 대학 총학생회(아스타)들이 최근 실용주의 노선의 학생들에게 속속 넘어가고 있다고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지 최신호(11일자)가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마르크스 대신 집세」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학생들의 정치무관심이 확산되면서 보수·실용적 학생들이 총학생회를 장악하고 있다며 『좌파학생들의 아성이었던 괴팅겐대 총학생회선거에서 28년만에 처음으로 좌파그룹이 패배하는 등 독일 전체 대학에서 조용한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주간지는 『과거 학생회가 반제국주의의 근간으로 마르크스이론에 관한 책자를 출판한 반면 새로 학생회를 장악한 그룹들은 장학금과 주택임대법, 인터넷 사용법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용주의를 표방하는 학생회 중 상당수는 전국적 차원의 상급조직에 가입하기를 꺼리고 있어 조직활동에 있어서도 좌파그룹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괴팅겐대학생회의 카롤라 외커 회장은 『우리는 학생과 관련된 주제들을 중심에 놓으려 한다』며 『학생회의 목표는 이념보다 정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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